노·도·강도 상승 멈춰…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커졌다

한국감정원 주간시세

서울 -0.05%…3주째 내림세
강북 14개구 9개월 만에 하락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북 주택시장 상승세를 이끌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마저 주춤했다.

16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둘째주(13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5% 떨어졌다. 3주 연속 하락세다. 전주(-0.04%)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특히 강북 14개 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0.02%를 기록하며 작년 7월 첫째주 이후 9개월 만에 하락했다. 이달 들어 상승세가 꺾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경우 마포구 -0.06%, 용산구 -0.05%, 성동구 -0.02%의 내림세를 이어갔다. 그간 강북 상승세를 이끌던 노원·도봉·강북구는 모두 보합 전환했다.

강남구(-0.24%→-0.27%·사진) 서초구(-0.24%→-0.26%) 송파구(-0.18%→-0.19%) 등 강남 3구는 하락폭이 커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대출 규제, 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등 다양한 하방 요인으로 관망세가 번졌다”며 “거래량이 급격히 줄고 그나마도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03% 올랐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인천(0.29%→0.21%) 경기(0.17%→0.09%) 등 주변 지역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체 176개 시·군·구 중 상승 지역은 64곳에서 60곳으로 줄었다. 보합은 27곳에서 29곳, 하락은 85곳에서 87곳으로 증가했다.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 평균 0.02% 올랐다. 수도권과 서울 지역은 각각 0.03%, 0.02% 상승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입주 물량 부담이 있는 일부 지역에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교육과 역세권,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으로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