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아시아, 올 0% 성장…韓은 선진국보다 상황 낫다"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 투싼 생산라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현지 판매사들이 대부분 영업을 중단하는 등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 지난 13∼17일 임시 휴업했다. 지난 8일 현대차 울산공장 야적장과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한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해 "성장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선진국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IMF 블로그에 게재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아태지역: 196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성장'이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이 국장은 IMF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감염 곡선을 평평하게 하는 (한국의) 효과적인 전략을 반영했다"면서 "이를 통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중대한 생산 중단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이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상태가 나쁘다. 아시아도 예외는 아니다"면서 "올해 경제 성장 전망에는 엄청난 불확실성이 있으며 내년 전망은 더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0%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4.7%)나 아시아 금융위기(1.3%) 때보다도 좋지 않은 60여년 만에 최악의 경제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다만 "바이러스 억제 정책이 성공한다면 성장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금은 평상시처럼 사업을 할 때가 아니다. 아시아 국가들은 모든 정책 수단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최우선 과제로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보건 분야를 지원, 보호하고 감염을 늦추는 조치를 도입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또 재정 여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다른 지출에서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