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반란에 차명진 막말까지…통합당 패배 부른 다섯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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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한 배경엔 인재 영입 때부터 발생한 잡음과 사천(私薦) 논란, 막판 ‘막말 파동’까지 자충수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주호영 통합당 의원은 16일 “(패인이) 한두 개가 아니다”며 “우리 당은 스스로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1) 인재영입은 ‘헛발질’통합당은 인재영입 과정부터 중도층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영입 1호로 거론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삼청교육대’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박 전 대장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더십 논란도 불거졌다. 금품수수 혐의로 유죄를 받은 인사를 영입했다가 두 시간 만에 철회하는 일도 벌어졌다.
(2) 못다 건넌 탄핵의 강
보수통합 과정도 지리멸렬했다. 황 대표와 유승민 당시 새로운보수당 대표가 지분 확보를 위한 밀고당기기를 하면서 통합 과정에서 보여줘야 할 화합과 감동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황 대표는 협상 당사자인 유 전 대표를 “유 아무개”라고 지칭하면서 통합 분위기를 어그러뜨렸고 유 전 대표도 매번 황 대표를 향해 ‘기싸움’을 걸었다. 통합이 성사된 후에도 황 대표와 유 전 대표는 막판 유세 전까지 한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을 연출하지 않았다.(3) 사천 논란과 호떡 공천
당초 황 대표는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영입하면서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공천 작업이 중반부에 돌입하자 김 전 위원장의 사천 논란이 불거졌다. 황 대표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공천 작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공관위의 재심 결과를 황 대표와 최고위가 직권으로 백지화하는 사례가 계속됐고, 선거를 한 달 남긴 지난달 13일 김 전 위원장은 사퇴했다. 공천 결과가 계속 뒤집어지자 ‘호떡 공천’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4) 한선교의 ‘공천 반란’미래한국당 공천 과정에서 생긴 잡음도 타격이 컸다.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한선교 전 대표는 1차 공천 명단에서 통합당 영입 인재를 당선권 밖으로 밀어냈다. 통합당 지도부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한선교 체제를 완전히 뒤엎었다. 원유철 대표 등이 미래한국당으로 옮겨가 공관위를 새롭게 구성하고 공천명단을 다시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 측근을 미래한국당 지도부로 밀어넣었다는 비판에도 직면했다.
(5) 끝없는 막말 논란
총선 막판 실언과 막말도 이어졌다. 황 대표는 n번방 사건에 대해 “호기심은 다르게 처벌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김대호 전 서울 관악갑 후보는 청년 세대 비하 발언으로 경고를 받은 지 하루 만에 “나이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해 결국 제명됐다. 차명진 후보도 ‘세월호 텐트 막말’로 제명됐다가 막판에 기사회생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1) 인재영입은 ‘헛발질’통합당은 인재영입 과정부터 중도층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영입 1호로 거론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삼청교육대’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박 전 대장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더십 논란도 불거졌다. 금품수수 혐의로 유죄를 받은 인사를 영입했다가 두 시간 만에 철회하는 일도 벌어졌다.
(2) 못다 건넌 탄핵의 강
보수통합 과정도 지리멸렬했다. 황 대표와 유승민 당시 새로운보수당 대표가 지분 확보를 위한 밀고당기기를 하면서 통합 과정에서 보여줘야 할 화합과 감동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황 대표는 협상 당사자인 유 전 대표를 “유 아무개”라고 지칭하면서 통합 분위기를 어그러뜨렸고 유 전 대표도 매번 황 대표를 향해 ‘기싸움’을 걸었다. 통합이 성사된 후에도 황 대표와 유 전 대표는 막판 유세 전까지 한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을 연출하지 않았다.(3) 사천 논란과 호떡 공천
당초 황 대표는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영입하면서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공천 작업이 중반부에 돌입하자 김 전 위원장의 사천 논란이 불거졌다. 황 대표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공천 작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공관위의 재심 결과를 황 대표와 최고위가 직권으로 백지화하는 사례가 계속됐고, 선거를 한 달 남긴 지난달 13일 김 전 위원장은 사퇴했다. 공천 결과가 계속 뒤집어지자 ‘호떡 공천’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4) 한선교의 ‘공천 반란’미래한국당 공천 과정에서 생긴 잡음도 타격이 컸다.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한선교 전 대표는 1차 공천 명단에서 통합당 영입 인재를 당선권 밖으로 밀어냈다. 통합당 지도부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한선교 체제를 완전히 뒤엎었다. 원유철 대표 등이 미래한국당으로 옮겨가 공관위를 새롭게 구성하고 공천명단을 다시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 측근을 미래한국당 지도부로 밀어넣었다는 비판에도 직면했다.
(5) 끝없는 막말 논란
총선 막판 실언과 막말도 이어졌다. 황 대표는 n번방 사건에 대해 “호기심은 다르게 처벌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김대호 전 서울 관악갑 후보는 청년 세대 비하 발언으로 경고를 받은 지 하루 만에 “나이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해 결국 제명됐다. 차명진 후보도 ‘세월호 텐트 막말’로 제명됐다가 막판에 기사회생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