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 민주, 당권·원내대표 경쟁 점화…친문·86그룹 전면에

당권 이낙연 도전 여부 주목…송영길·우원식·이인영·홍영표·김두관 후보군
원내대표 김태년·노웅래 '재도전' 주목…전해철·윤호중도 거론
4·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에서 차기 당 대표·원내대표를 둘러싼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해지고 있다.지역구에서만 163석을 확보하는 대승으로 3∼5선 중진 그룹이 한층 두꺼워진 가운데 중진 반열에 오른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부상하며 당내 리더십 쟁탈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격인 총선에서 높은 성적표를 받은 데다 청와대 출신이 21대 국회에 대거 입성하면서 당내 권력 구도 개편에서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영향력이 더 세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오는 8월 있을 예정이다.이해찬 대표의 임기는 오는 8월 24일 종료된다.

우선 이 대표와 함께 총선을 진두지휘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의 당권 도전 여부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이 대선 전 당 재정비와 세력화를 목표로 전당대회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이 위원장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부족한 것이 많다.

때로는 오만하다.

제가 그 버릇을 잡아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대권 도전이 유력시되는 이 위원장이 당 대표를 맡을 경우 당권·대권 분리 규정 때문에 2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게 되는 만큼 당내 여론 등을 고려해 당권 도전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했던 송영길 의원도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송 의원은 인천에서 5선 고지에 오르면서 정치적 중량감을 한층 키웠다.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홍영표·우원식 의원과 이인영 현 원내대표도 당권 도전 후보로 꼽힌다.

이들은 대표적인 '86그룹' 인사로서 총선 당선으로 3선에서 4선 고지에 올라섰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험지' 경남 양산을에서 접전 끝에 승리한 만큼 '부산·경남(PK) 지역 주자'를 명분으로 내세워 당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원도 선대위원장으로서 민주당의 강원도 의석을 3석까지 늘리며 선전을 이끈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도전 가능성도 있다.

원외에서는 총선에서 '영남의 벽'에 막혀 고배를 마신 김영춘·김부겸 의원과 서울 송파을 수성에 아쉽게 실패한 최재성 의원 등이 정치적 재기를 위해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위원장과 김 전 지사, 이 전 지사 등 여권 대선 잠룡들은 향후 대권 경쟁 구도까지 고려해 당권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에는 21대 국회에서 4선이 되는 김태년·노웅래 의원의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당시 1차 경선에서 이인영 의원이 1위, 김 의원이 2위, 노 의원이 3위를 기록했고 1·2위 간의 결선투표 끝에 이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86그룹 내 친문 실세로 꼽히는 김 의원은 정책위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했으며, 언론인 출신인 노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다.

만약 두 사람이 원내대표에 도전한다면 김 의원은 두번째, 노 의원은 네번째 도전이다.

이밖에 윤호중·전해철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원내대표는 보통 3선이 맡아 왔지만 총선 압승을 계기로 중진 숫자가 늘어나고 거대 여당으로서 책임감이 높아지면서 4선이 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