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망명생활 스노든, 현지 거주허가권 3년 연장 신청

러시아에 망명 중인 전(前)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현지 거주권 연장 신청서를 낸 것으로 1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은 이날 스노든의 러시아인 변호사 아나톨리 쿠체레나를 인용해 스노든이 러시아 거주허가권(비드 나 쥐텔스트보)을 3년 더 연장해 달라는 신청서를 최근 관계 당국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쿠체레나는 "거주허가권 기간이 4월에 끝난다"면서 "(연장 신청과 관련) 긍정적 결정이 내려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노든과 러시아 국적 취득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6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폭로하고 홍콩에 은신했던 스노든은 러시아를 거쳐 남미로 가려 했으나 미 당국의 여권 말소 조치로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한 달간 발이 묶였다가 같은 해 8월 1일 러시아로부터 1년 임시망명을 허가받았다. 러시아로 망명한 이유에 대해 그는 독일·폴란드 등 27개국에 망명을 요청했지만,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나라가 미국의 보복을 우려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노든은 임시망명 기간이 끝난 2014년 8월 다시 러시아 이민 당국으로부터 3년간의 거주허가권을 취득했고, 2017년 초 또다시 2020년 8월까지 3년 더 연장받아 모스크바에서 생활하고 있다.

미국에선 스노든의 사면을 촉구하는 청원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나 미국 정부는 그가 귀국해 국가기밀 폭로죄 등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스노든은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스노든은 지난해 9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로의 망명을 원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