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사망자 2천명 육박…확진자 3만명 넘어

상파울루주 "5월 중 코로나19 정점"…경제활동 멈춘 한인사회 고심 깊어져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천명에 육박하고 확진자는 3만명을 넘어섰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의 1천736명에서 1천924명으로 188명 늘었다.

사망자는 지난달 17일 첫 보고된 이후 한 달 만에 2천명 가까운 규모가 됐고, 최근 1주일 동안에만 8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상파울루주가 853명으로 가장 많고 리우데자네이루주(300명), 페르남부쿠주(160명), 아마조나스주·세아라주(각 124명) 등이 뒤를 이었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전날의 6.1%에서 6.3%로 높아졌다.

확진자는 전날의 2만8천320명에서 3만425명으로 2천105명 늘었다.

지난 2월 26일 첫 확진자 보고 이후 50일 만에 3만 명을 넘었다. 확진자 역시 상파울루주가 1만1천568명으로 가장 많다.
한편, 상파울루주에서 코로나19가 5월 중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상파울루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센터를 이끄는 감염병 전문의 다비지 우이피(68)는 이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가 5월 중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파울루주 정부가 시행하는 사회적 격리 조치가 또다시 연장될지 주목된다.

상파울루주 정부는 지난달 24일∼이달 6일에 이어 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사회적 격리 조치를 보름 단위로 연장한 상태다.

주 정부의 결정에 따라 병원, 약국, 슈퍼마켓, 주유소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하고 상업적 영업활동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려면 사회적 격리 조치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사회적 격리 참여율이 목표치보다 낮으면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지친 주민들이 거리로 나서는가 하면 휴업 반대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어 사회적 격리를 더 연장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난달 말부터 사실상 경제활동을 멈춘 한인사회는 사회적 격리 조치가 더 길어지지 않을까 고심하면서 당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상파울루 시내 봉헤치루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한인사회는 사회적 격리 연장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한계 수위를 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한인사회 경제의 중심축을 이루는 의류업체는 물론 여행·관광 등 서비스 업체와 음식점 등은 이미 심각한 피해를 본 상태다.

한인 동포들은 봉헤치루를 중심으로 3천여개의 의류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간접 고용 인력은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나마 올해 상반기 안에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위기가 하반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