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구글맵 혁명·어쩌다 파일럿

떠오르는 브라질: 변화의 스토리

구글맵 혁명 = 빌 킬데이 지음, 김현정 옮김.
구글 맵 서비스 개발의 주역이 햇병아리 스타트업 시절부터 전 세계에서 매달 10억명이 사용하는 지도 서비스로 성장하기까지 과정을 소개한다. 책은 1999년 봄 저자가 대학 동창 존 행키를 만나 컴퓨터 화면에 주소를 입력하면 우주에서 지상으로, 지상에서 그 집 지붕으로 순식간에 줌인하는 기능을 체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경이로운 디지털 지도에 매료된 저자는 행키가 창업한 스타트업 키홀에 합류해 마케팅을 담당하기로 한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이 지도는 신기한 장난감이었을 뿐 그 쓸모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반신반의했다. 닷컴 버블 당시 고사 직전까지 내몰린 키홀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CNN이 전쟁 보도에 이 업체의 기술을 활용하면서 거두게 된 엄청난 홍보 효과로 인해 상승세를 타게 되고 잠재력을 알아본 구글에 인수된다.

키홀의 지도 제작 기술에서 시작된 구글맵은 2005년 미국에서 정식으로 출시된 이래 2020년 현재 200여 국가에 서비스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리뷰 전문 사이트 옐프와 오픈 테이블,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질로, 온라인 여행사 프라이스 라인,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 등 혁신적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 2007년 구글 지도와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담겼고 곧 애플과 안드로이드 폰의 킬러앱이 됐다.

2008년에는 실제 촬영한 거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스트리트뷰 프로젝트와 스트리트뷰 데이터에서 도로나 지번 표기를 읽어내 서비스에 반영하는 그라운드 트루스 프로젝트를 통해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차량의 미래에 시동을 걸고 있다.

스타트업에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가 도전과 혁신을 만나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기술로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은 지도 앱의 경로 탐색 과정과 동일하다. 계속해서 경로를 수정해서 목적지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것이다.

김영사. 408쪽. 1만원.
▲ 어쩌다 파일럿 = 정인웅 지음.
현직 민항사 기장이 '칵핏'이라 불리는 항공기 조종실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곳의 조종사들은 누구이고 그들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소개한다.

우연한 기회에 공군 조종사가 된 한 청년이 많은 이가 선망하고 신뢰하는 민항사 기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분투기이기도 하다.

기장의 리더십과 승무원들 사이의 관계 등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하늘 위 세계의 내막과 실제 비행에서 겪은 재미있는 일화들이 나온다.

또 민항사 기장들이 사용하는 테크닉과 조종사로서의 삶, 특히 민항사 기장으로서 생활과 고민 등 조종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담았다.

루아크. 392쪽. 1만8천500원.
▲ 떠오르는 브라질: 변화의 스토리 = 래리 로터 지음, 곽재성 옮김.
뉴욕타임스와 뉴스위크의 브라질 특파원 출신 저자가 지은 브라질 개설서다.

브라질은 광대한 면적만큼이나 다양한 얼굴을 지닌 나라다.

리우데자네이루의 화려한 해변은 뉴욕의 번화가 못지않은 화려한 패션 부티크들이 즐비하지만, 골판지를 안식처 삼아 웅크리고 앉아있는 거지와 부랑아들의 모습도 풍경의 일부분이다.

브라질 국기에는 '질서와 진보'라는 문구가 적혀 있으나 브라질 통치자들은 한 번도 질서를 잡지 못했고 진보를 이룩할 능력도 없기 때문에 이 문구는 '무질서와 퇴보'로 바꿔야 한다는 농담 아닌 농담도 있다.

그러나 브라질은 긍정의 에너지도 갖고 있다.

가난과 우울한 정치적 상황도 꿰뚫고 들어가지 못하는 내면의 세계, 그 중심에는 낙관적인 브라질 정신이 자리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다름 아닌 브라질의 자연적 풍요로움과 경제적 역동성이다.

오늘날 브라질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민주국가이고 여덟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한다.

신흥국 중 중국 다음으로 많은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한다.

책은 지난 500년간 브라질의 역사에 드리운 빛과 어둠을 탐색하고 저자의 실증적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40년간 이 나라가 겪은 변화를 추적한다. 후마니타스. 384쪽. 1만9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