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시인, TK 통합당 석권에 "대구는 독립해 일본 가는 게 어떨지"

출처=페이스북 화면갈무리
친노 인사로 알려진 시인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4·15 총선(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싹쓸이하다시피 한 대구·경북(TK) 지역을 겨냥, 한국에서 독립해 일본으로 가라는 취지로 언급해 물의를 빚었다.

SNS 팔로워 1만6000여명인 김 명예교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시는 게 어떨지. 소속 국회의원과 지자체장들 거느리고”라면서 “귀하들의 주인나라 일본, 다카키 마사오의 조국 일본이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썼다.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TK 25개 지역구 중 24곳을 휩쓸었다.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김부겸(대구 수성갑) 홍의락(대구 북구을) 후보가 모두 통합당 후보에 큰 격차로 졌다. 경북은 전체 지역구를 통합당이 석권했다. TK에서 통합당 후보가 낙선한 나머지 한 곳도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을)가 당선됐다.

이같은 총선 결과에다 통합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잡음에 대한 실망감까지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김 명예교수가 언급한 다카키 마사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창씨개명 이름. 여권 강성 지지자 일부가 4·15 총선을 ‘한일전’이라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또 다른 게시물에선 대구 지역언론의 ‘정권 심판 택한 대구경북의 민심, 엄중히 받아들여야’ 제하 사설을 비판한 SNS 글을 공유하면서 TK를 “눈 하나 달린 자들의 왕국”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나친 표현이란 지적을 의식한 듯 같은날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구 선거 결과 관련 제 발언에 지나친 점이 있었다”며 “대구시민 전체를 지칭하는 것은 물론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이었다.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지금은 해당 게시글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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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