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학력평가 따라 수시 또는 정시 집중할 곳 골라야

2021학년도 대입 전략
올해 고3 학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4월 9일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았다. 한 달 이상 늦춰진 개학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물론 수시 및 정시 원서접수 등 모든 대입 일정이 2주가량 연기됐다. 틀어진 대입 일정에 수험생의 혼란은 상당하다. 평상시대로 라면 3, 4월 모의고사 결과를 토대로 목표 대학 및 학과를 압축해야 할 때지만 미뤄진 모의고사로 이마저도 힘들다.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등교 후 비교과활동 계획 철저히 세워둬야온라인개학 상황에서 교과수업만 진행될 뿐 동아리, 교내대회, 봉사활동 등 비교과활동은 모두 중지된 상태다. 오프라인 등교 후에 몰아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줄어든 수업 일수 안에서 내신시험과 수능학습까지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더 촉박할 수밖에 없다. 등교 후에도 혼란스러운 상황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등교 후 혼란을 줄이려면 오프라인 등교 후에 할 동아리, 교내대회 등 비교과활동에 대한 계획을 철저히 세워두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수시모집에 무게를 두고 있는 고3 및 고 1~2학년 학생들에게 이 부분은 중요하다. 수업 일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교내대회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수능학습에도 방해가 된다. 희망 학과와 관련해 전공적합성을 드러낼 수 있으면서 본인이 강점을 내세울 수 있는 교내대회만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프라인 등교 후 열릴 교내대회를 미리 알아보고, 어떤 대회에 도전할지 계획을 세워두자.

동아리 활동도 마찬가지다. 등교 후 활동을 곧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동아리 회원과 온라인 모임을 통해 계획을 수립하고 자료조사 등 사전에 할 수 있는 준비는 해두는 것이 좋다. 독서활동도 온라인 개학 중에 읽었던 책은 미루지 말고 독서록을 작성해뒀다가 등교 후 곧바로 학교에 제출하도록 한다.수시 지원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는 지금부터 작성을 시작해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보통 자기소개서는 2~3달 이상 수차례 수정을 거치며 작성하기 때문에 완성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등교 후 곧바로 담임교사에게 검토를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개학 중에 초안을 준비해두도록 한다. 자기소개서 작성을 빨리 시작하면 촉박한 대입 일정을 소화하는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기말고사 비중 커져, 철저하게 대비 필요

한 달 이상 개학 연기로 수업 일수가 줄면서 중간고사 시험 범위가 줄고 기말고사의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기말고사 성적이 한 학기 내신을 결정지을 수 있으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평소 어려워하던 단원은 학습량을 늘려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온라인개학 중에는 일일 학습계획표를 철저히 세워 실천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업일정표를 사전에 확인하고 예·복습을 생활화해 학습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온라인수업은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넘겨서는 안된다. 학생들의 수업 참여 및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교사들이 수업 내용을 시험과 곧바로 연계할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개학 중 출석이 제대로 체크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출석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수업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학교 측에 제출해야 사후에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으니 사진, 캡처 등 근거자료를 갖춰놓도록 한다.

대입 준비시간 절대 부족, 수능 본격학습 서둘러야

수능 준비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4월 온라인개학으로 사실상 학습 공백이 겨울방학을 포함해 최장 4개월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수능이 2주 연기됐어도 수능 준비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수능 본격학습을 최대한 서두를 필요가 있다. 온라인개학 중 일일학습에 내신대비뿐 아니라 수능학습을 반드시 포함해 실천하도록 한다. 또한 4월 24일(금)로 예정된 고3 전국 첫 모의고사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첫 모의고사는 대입전략 수립의 첫 단추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전반적으로 대입 일정이 늦춰진 상황에서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
4월 모의고사 직후엔 대입 전략의 큰 방향을 정해야 한다. 고3 학생은 고2까지의 내신성적을 토대로 목표대학에 수시 지원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빠르게 수능학습 중심 정시 준비에 매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온라인개학 등 어수선한 분위기로 3학년 1학기 내신관리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1개 학기 내신을 잘 받는다고 해도 전체 평균이 급격하게 올라가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입시전략을 정시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는 것이 낫다. 더군다나 올해는 반수 등 재수생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고3 추정 학생 수는 44만5479명으로 수능 도입 이래 최저로 예상된다. 반면 대학 모집 인원은 큰 변동이 없다. 대학 합격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해보다 크기 때문에 반수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