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소강상태 동남아 국가들도 이동제한 완화에 신중

신규 확진 0∼1명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긴장 모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봉쇄령을 비롯한 이동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인 데다 지역사회 감염이 언제 다시 급증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애초 15일까지 설정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노이·호찌민·다낭·하이퐁·껀터시 등 5대 직할시를 포함해 전국 27곳에 대해 최소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식당 등 대다수 서비스 업종의 영업을 금지한 채 출퇴근과 식료품 구매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외출을 삼가도록 하는 조처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이 같은 결정을 하면서 "예방 조치를 느슨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점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15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2명에 그쳤고, 특히 14일부터 하루 1명으로 줄었다.

최근 3일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환자가 19명에 그친 이웃 나라 라오스도 19일까지 설정한 봉쇄령을 5월 3일까지로 14일간 연장했다.
이 기간 입국과 지역 간 이동이 금지된다.

또 생필품 판매 업소와 의약품 생산 공장 및 판매점, 의료시설, 은행, 주유소 등을 제외한 대다수 사업장이 문을 닫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된다.

일반인은 생필품 구매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이나 숙소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고, 군경과 소방관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공무원이 재택근무한다. 최근 5일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0'를 기록한 캄보디아는 지난 16일을 시한으로 했던 미국과 이란, 유럽 4개국(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발 외국인 입국 금지조치를 무기한 연장했다.

또 코로나19 음성 확인서와 5만 달러(약 6천만원) 이상 치료비를 보장하는 보험 가입 증서 제출 의무화 등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도 계속하기로 했다.

태국에서도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명대로 줄어드는 등 진정세를 보이지만, 당국은 국제선 여객기 착륙금지 기한을 애초 18일에서 이달 말까지로 연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