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트렌드…편하고 화려한 캐주얼웨어 뜬다

메이크업도 피부광 강조하고 눈·입술 색조화장 가볍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활패턴의 변화로 패션·뷰티업계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17일 코로나19에 따른 새 트렌드로 '홈'(H.O.M.E)을 제시했다.

홈은 '강조'(Highlight), '원마일 웨어'(One-mile Wear), '마스크 패션'(Mask Fashion), '이른 여름'(Early Summer)의 알파벳 앞글자를 따 조합한 용어로, '코로나19 패션'의 두드러진 경향을 나타낸다.

먼저 원색이나 화려한 패턴이 강조된 패션 용품이 인기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재택근무를 늘리는 상황에서 화려한 패션으로 생활에 활력을 찾고 싶은 소비자의 심리가 반영됐다고 패션업계는 설명했다.

제로투세븐 알로앤루의 화려한 패턴의 아동 원피스 판매가 최근 급증하는 등 이러한 트렌드는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홈트족'(홈 트레이닝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면서 일상복인 듯, 운동복인 듯 경계가 모호한 의류들도 뜨고 있다. '원마일 웨어'는 집 주변 1마일(1.6㎞) 안에서는 어디에서나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는 의미의 캐주얼 웨어다.

특히, 레깅스나 트레이닝복의 판매가 늘고 있는데 요가복 브랜드 안다르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보건용 마스크도 패션용품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마스크 생산에 뛰어든 스포츠·패션 브랜드도 여럿이다.

휠라는 최근 마스크 전문업체 보그마스크와 협업해 리니어 로고가 들어간 마스크 제품을 출시했다.

코로나19의 진정을 기대하면서 일찌감치 여름 상품 쇼핑에 나서는 소비자들도 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달 여름 신상품 판매를 개시하는 등 유통가 전반이 여름 상품 판매를 예년보다 2주가량 앞당겨 시작했다.

화장품 업계도 마스크 착용으로 변화된 외출 문화에 맞춰 새로운 메이크업 트렌드를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헤라는 올해 봄·여름 메이크업 트렌드로 눈 메이크업을 최소화하고, 자연스러운 피부 광을 살리는 '뉴트럴 시크'를 제시했다.

뉴트럴 시크는 피부 결점을 커버하는 데 신경 쓰기보다는 피부의 자연스러운 결과 광택을 살리는 데 집중한다. 이 메이크업은 마스크 착용을 고려해 입술엔 립글로스나 립밤을, 눈화장은 옅은 색감으로 음영을 주는 선에서 마무리하는 게 특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