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코로나 물리치는 코로나버스터즈!

쉽게 잡히지 않을 것 같았던 국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제는 진정 국면에 접어든 듯합니다.

하루 700명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던 대구 경북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4월 10일 처음으로 0명을 기록한 뒤로 계속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쓰나미처럼 강하게 우리 일상을 휩쓸었던 코로나19가 잠잠해진 것은 대다수 국민이 참여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헌신적인 의료진의 영향도 컸겠지만, 매일 방역 활동을 펼친 군 장병들의 역할도 컸습니다.

흰색 방역복을 입고 등에 방역기를 짊어진 모습은 흡사 할리우드 영화 속의 고스트버스터즈를 떠올리게 합니다.

무시무시한 유령들을 무찌르고 가두는 대신 방역기와 연결된 노즐이 뿜어내는 소독약에 유령 같던 코로나도 맥을 못 추나 봅니다. 방역기에 담긴 이산화염소 성분의 소독약이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줍니다.
일반 부대가 방역기와 스프레이 소독제를 이용해 생활 방역에 비중을 두었다면 평소 생화학전에 대비하는 화생방부대는 전문 제독 장비와 차량을 이용해 보다 적극적인 방역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특히 국군화생방사 시설내부방역팀은 우리 군이 보유한 최고의 방역 장비로 평가받는 '과산화수소 이온 발생기'를 이용해 취약시설에 대한 방역을 펼쳤습니다.
2 작전사령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에서는 16일까지 화생방대대, 50사단 등 직속 및 예하 4개 부대와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등 3개 파견 부대에서 누적 인원 1만4천여명, 제독차 570여대, 제독기 약 9천900여 대가 투입됐다고 합니다.

또한 2월27일부터 4월16일까지 대구·경북지역 지방자치단체에서 요청한 4천여개소 중 3천930여개소 약 98%에 대한 방역을 완료했다고 합니다.
방역 지원장소 선정은 각 지자체와 군이 협의해 진행합니다.

작전사에서는 간부들로 편성된 지자체 신속 지원협력관 35명을 대구·경북 각 지자체에 파견했습니다.

지자체에서 이 신속 지원협력관을 통해 방역을 요청하면 작전사 방역 대책본부가 방역여건을 고려해 투입 규모를 판단해 지원해준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다중이용시설과 도로가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학교, 노인복지시설, 전통시장 등 생활 밀착시설에 대한 방역으로 그 중심이 옮겨지는 추세라네요.
지난 14일 대구 경북예고에서 50사단 장병들이 방역 작전을 펼쳤습니다.

장병들이 짊어지는 방역기에는 20ℓ의 소독약이 들어갑니다.

그 무게가 군장과 비슷해 여기저기 소독약을 뿌리다 보면 금세 몸은 땀으로 젖어버리고 맙니다.

보호구 앞이 땀과 습기로 가득 차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죠.
작업을 마치고 방역기를 정리하던 한 병장이 보였습니다.

방역할 때 무엇이 가장 힘든지를 물으니 "방역기 무게에 허리가 아프고, 무엇보다 더운 게 가장 힘듭니다"라고 합니다.

이번이 벌써 10번째 방역 현장 투입이라고 하네요.

속된 말로 짬을 핑계로 게으름을 피울 법도 한데 "짬이 있으니깐 더 와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하네요.

올해 7월 전역을 앞둔 또 다른 병장이 있었습니다.

고향이 전북 익산인데 코로나19로 인한 휴가 및 외박 통제로 지난해 12월 이후에 집을 가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방역을 마쳤을 때 주민분들이 고맙다거나 격려의 말을 해주면 많은 힘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건실한 장병들의 노력이 분명히 지금의 코로나 진정세에 한몫한듯합니다.

오늘도 코로나와 맞서 싸우는 코로나버스터즈 장병들을 위해 저도 이말을 한 번 더 해야겠습니다.
"장병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