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경제활동 재개 기대 강화…실적 발표 가속

이번 주(20~24일) 뉴욕증시는 미국 등의 경제 활동 재개 가능성을 주시하는 가운데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조심스럽긴 하지만 경제 활동의 점진적인 재개가 가시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된 상황이다.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주요 경제지표들은 여전히 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전례 없는 '멈춤' 상태에 빠진 글로벌 경제가 다시 작동할 수 있다는 기대가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점진적인 경제 정상화 지침을 발표했다.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양호한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경제를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따라 미국 각 주에서 경제 재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중이다.

텍사스주는 이번 주부터 주립공원을 재개하고 소매점의 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등의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상황을 보고 다음 주에는 재개 범위를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버몬트주도 이번 주 건설업 등 일부 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다만 뉴욕주 등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지역은 경제 재개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미 경제가 완전히 재가동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일부 주에서 경제가 재개되는 것은 투자 심리를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고무적인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치료제 확보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코로나19에 대한 극심했던 불안이 차츰 물러날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일부 주의 경제 재개 이후 코로나19가 더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나면 이는 더 큰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경제 침체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단기적으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점은 이제 기정사실이 됐다.

투자자들이 이런 전망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지만, 경기 침체를 확인하는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증시가 불안정하게 움직일 수 있다.

미국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여전히 핵심 변수다.

지난 11일로 끝난 주간까지 4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는 사상 최대인 2천200만 명에 달했다.

신규 실업자 증가 폭은 다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지난주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전망치는 410만 명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경제권의 4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발표된다.

미국의 3월 내구재수주 지표도 중요하다.

기업들의 투자가 얼마나 위축됐을지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속도를 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포함 기업의 약 5분의 1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델타 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 코로나19의 피해가 극심했을 항공사 실적이 대기 중이다.

베이커휴즈 등 같은 에너지 업체의 실적도 발표된다
넷플릭스와 IBM,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업종별 대표 기업 실적도 이어진다.

전반적인 실적 전망은 밝지 못하다.

레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1분기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14%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익 전망치는 갈수록 떨어지는 중이다.

시장은 부진한 실적 자체보다는 기업들이 내놓을 향후 경영 환경에 대한 진단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전망(가이던스) 자체를 내놓지 못하는 기업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가지수가 3월 하순 이후 비교적 큰 폭 오른 반면 실적 전망이 대폭 악화한 점은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8.5배로 연초 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할 때의 19배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경제 활동 재개와 코로나19 치료제 기대로 큰 폭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21% 올랐다.

S&P 500 지수는 약 3%, 나스닥은 6.1%가량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실업 및 제조업 지표가 핵심이다.

20일에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3월 국가활동지수가 발표된다.

IBM이 실적을 공개한다.

21일에는 3월 기존주택판매가 나온다.

넷플릭스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코카콜라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22일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델타항공과 베이커휴즈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23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발표된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의 4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가 나온다.

3월 신규주택판매 지표도 발표된다.

인텔과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24일에는 3월 내구재수주와 4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가 나온다.버라이즌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