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결국 '삼성' 떼나

8월 4일 상표계약 종료
2년 후엔 로고도 바꿔야
르노삼성자동차가 브랜드명에서 ‘삼성’을 뗄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그룹과 르노삼성이 브랜드 이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으면서다. 르노삼성은 유예 기간이 끝나는 2022년 8월부터 사명에서 삼성을 떼고 로고(엠블럼)도 바꿔야 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르노그룹과 삼성의 상표 계약은 오는 8월 4일 종료된다. 르노와 삼성은 2000년 8월 상표 사용계약을 체결했다. 르노삼성이 삼성 상표를 사용하되 세전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해에 매출의 0.8%를 지급하는 구조다.업계에서는 양쪽 모두 상표사용 계약을 연장하는 게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2000년 옛 삼성자동차를 매각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완성차사업 재진출설을 부담스러워했다. 르노삼성은 갈수록 경영실적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지출을 줄이고 해외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하자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계약이 끝나더라도 당장 ‘르노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쓸 수 없는 건 아니다. 계약 종료 후 2년의 유예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유예 기간에도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