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팔아서 문제’ 아마존, 코로나19로 디마케팅 나서

미국의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줄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마존을 통한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현재의 배송 시스템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수요가 치솟아서다. 아마존은 ‘대목’인 다음달 ‘어머니의 날’ 관련 마케팅도 올해에는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고객들의 구매량을 줄이기 위한 여러 방책을 검토 및 시행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어머니의 날(5월 둘째주 일요일)과 아버지의 날(6월 셋째주 일요일)을 앞두고 진행해온 판매촉진 행사를 올해에는 생략하기로 내부 결정했다고 WSJ는 전했다. 아마존은 유입 고객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그동안 상당한 예산을 할애해온 구글 검색광고, 추천상품 노출을 지난달부터 중단했다. 아마존이 매년 7월에 열어온 최대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도 연기하기로 했고, 할인 쿠폰 발급도 줄였다. WSJ는 최근 아마존의 여러 조치에 대해 ‘고객에게 더 많은 구매를 유도해온 유통업계에서 극히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판매 제품 및 배송 속도를 되돌리려면 앞으로 두달 이상은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활필수품 위주의 배송 및 판매를 진행해왔다. 추가 인력을 고용한 다음 생활필수품 외 제품의 판매도 본격적으로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은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 등에 5억달러를 쓴다는 계획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