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논란…항로 놓고 노선투쟁 조짐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가운데)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들에게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선대위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다"며 사과와 함께 고개숙여 인사했다. 사진=뉴스1

4·15 총선 참패한 미래통합당의 항로를 놓고 당내에서 노선투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통합당은 20일 오후 본회의 전 총선 이후 첫 의원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참패의 원인과 새 지도체제 구성을 둘러싼 격론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선 참패를 계기로 통합당의 핵심가치를 재정립하거나 세대교체의 기회로 삼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서둘러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미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직을 타진한 상태이기도 하다.

당장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같은 수습책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구원 투수가 오더라도 '땜질처방'에 그칠 것이라는게 인식도 있다.

'김종인 비대위'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거세 난항도 예고된다. 21대 국회에서 3선이 되는 김태흠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김 전 위원장 비대위원장 영입 시도가 당내 논의 없이 이뤄졌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든 비대위 체제로 가든 당의 미래는 당내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툭하면 외부인에게 당의 운명을 맡기는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느냐"며 사실상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