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난달 일시휴직 360% 급증
입력
수정
지면A28
1년새 9만명 증가한 11만5천명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 직원 1000여 명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임시 휴직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자 최근 임시휴직 기간을 5월 28일까지로 연장했다. 해외 항로가 막혀 항공 운항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는 사실상 휴업 상태에 빠져 있고, 직원들은 휴직자 신세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
코로나 쇼크…고용 충격 본격화
동남지방통계청은 지난 3월 부산지역 일시 휴직자 수가 11만5000명으로 지난해 3월(2만5000명)보다 9만 명(360%) 급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일시 휴직자는 ‘직장이 있지만 일시 휴업 등으로 일을 잠시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이 증가 폭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일시 휴직자 폭증은 코로나19 여파로 휴업·휴직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위기가 지난달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용직 근로자는 지난해 3월(11만4000명)보다 2만7000명 급감한 8만7000명에 머물렀다. 이 감소 폭은 2012년 8월(-3만4000명)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하는 일용직 근로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달 부산지역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166만 명)보다 1만7000명 감소한 164만3000명을 기록했다. 이 감소 폭은 지난해 1월(-2만2000명) 이후 가장 큰 것이다. 특히 20대 취업자 수가 지난해 3월보다 1만1000명 줄며 2018년 8월(-1만6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부산시는 위기감이 고조되자 이날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사업을 발표하고 오는 29일까지 지원금 신청을 받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