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장애인에게 재난은 훨씬 가혹, 시스템 정비할 것"

사진=연합뉴스
우리 몸의 중심은 '아픈곳'
아픈 곳 나으면 사회 전체 나아질 것
재난 상황에서 피해 더 큰 장애인…맞춤형 서비스 제공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제4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장애인이 걷기 편한 길은 비장애인도 편하게 걸을 수 있고, 장애인이 불편함 없이 마음껏 일상을 누리는 세상은 비장애인의 삶도 풍요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4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는 정신을 되새긴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몸의 중심은 머리도, 심장도 아니고 ‘아픈 곳’이란 말이 있다"며 "우리 공동체의 중심도 ‘아픈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픈 곳이 나으면 사회 전체가 낫게 된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겪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잘 사는 길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재난의 크기는 모든 이에게 평등하지 않다"며 "장애인이나 취약한 분들에게 재난은 훨씬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재난이 닥쳤을 때 장애인에게는 정보가 어떻게 전달되돼야 하는지, 마스크와 같은 방역물품은 어떻게 공급돼야 하는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때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의 돌봄 공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온라인 수업은 또 어떻게 할 것인지, 좀 더 세심해져야만 그나마 재난 앞에서 조금은 더 평등해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시스템 개선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교훈 삼아, 재난이 닥칠 때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불평등하게 더 큰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겠다"며 "당장 일상의 불편과 어려움을 견디고 이겨내주신 많은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들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애등급제 폐지’에 따른 정책적 노력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는 분명 위기이지만,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체감하는 기회가 됐다"며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점이 참으로 고맙다"고 글을 마쳤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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