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클로드 모네 '지베르니의 젊은 여인들, 햇빛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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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인상파의 창시자 클로드 모네(1840~1926)는 후원자였던 에르네스트 오셰데가 1878년 파산 선고를 받고 사라져버린 뒤 오셰데의 유가족과 파리 외곽 시골마을 베퇴유의 집에서 함께 생활했다. 이듬해 모네의 부인이 사망하자 모네와 오셰데의 부인 알리스는 연인이 됐고, 1883년 파리에서 서쪽으로 80㎞쯤 떨어진 노르망디 지방의 지베르니 마을로 이사해 평생을 그곳에서 살았다.
지베르니에 살면서 모네는 연작을 많이 그렸다. 같은 사물이 빛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잘 표현할 수 있어서였다. 1894년작 ‘지베르니의 젊은 여인들, 햇빛 풍경’도 연작이다. 똑같은 평야를 구도가 거의 동일하게 그린 세 점의 그림 중 하나다. 유화물감을 두껍게 칠해 실제 같은 질감 효과를 내는 임파스토 기법으로 그린 것이 특징이다. 그림 제목의 ‘젊은 여인들’은 묶어서 세워놓은 곡식단에서 따왔다. 곡식단 묶음이 여인들의 치마 모양과 흡사해 보였던 것이다.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다음달 13일까지 연장 전시하는 ‘모네에서 세잔까지: 예루살렘 이스라엘박물관 인상파와 후기인상파 걸작전’에서 105점의 다른 명화와 함께 만날 수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