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흘리개 초등 저학년 합류 '부모 개학' 현실로…접속장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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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연차까지 내고 접속-출석-과제까지…긴급돌봄 수업도 차질초등학교 1∼3학년생이 20일 3차 온라인 개학에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사실상 '학부모 개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했다.어린이들이 아직 스마트 기기에 익숙지 않은 탓에 이날 각 가정에서는 학부모가 연차까지 내고 함께 원격수업을 봐주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역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된 학교 긴급돌봄교실에선 접속 장애로 인해 차질이 빚어지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온라인 접속부터 과제까지…학부모들 '진땀'전북 전주 모 초등학교 3학년인 김모(9)군의 어머니 조모(42)씨는 아들의 온라인 수업 때문에 이날 하루 연차를 냈다.
그는 아이가 유튜브 등으로 온라인 수업 영상을 보는 내내 곁에 붙어서 학습 진도와 상황을 체크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오전을 보내야 했다.
조씨는 "유튜브 동영상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어 학습 전에 광고를 봐야 했다"며 "또 연관 동영상이 화면 옆에 보여 아이의 학습 집중도가 떨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초등 저학년생이라는 특성상 온라인 접속부터 과제물까지 모든 단계를 일일이 챙겨줘야 하는 수고로움에 학부모들은 아침 일찍부터 진땀을 빼야 했다.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사는 이모(39)씨는 "온라인 수업은 15분 남짓 되는 동영상이 전부였고 과제들은 아이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오프라인으로 사전에 나눠준 과제프린트물까지 풀게 하려면 부모가 일일이 챙겨줘야 해서 '부모 개학'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토로했다.한 자녀에게만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다자녀 가정이나 맞벌이 부부들의 고충은 더욱 크다.
초1 자녀를 둔 장모(34)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둘째 어린이집 등원을 계속 미뤄왔는데 오늘 첫째 온라인 개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냈다"며 "오전 내내 첫째 옆에 붙어 앉아 학습 지도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1학년과 6학년 자녀를 둔 경기도 이천 거주 학부모도 맘카페에 글을 올려 "그리기부터 시 쓰기까지 첫째 아이 과제가 말도 못 하게 많다"며 "둘째도 오늘 개학했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개학인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BS 접속 장애 잇따라…학교 돌봄교실도 혼란
이번 3차 온라인개학 이후 초등 3학년은 윗 학년처럼 컴퓨터와 스마트기기를 사용한 쌍방향형·콘텐츠·과제 제공형 원격수업을 듣는다.
1∼2학년은 아직 자기 주도적 학습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텔레비전을 이용한 EBS 방송 중심의 원격수업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 긴급돌봄교실에서는 1·2차 온라인개학 때도 문제가 됐던 접속 장애가 계속 발생해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모 초교에서는 긴급돌봄을 신청한 2학년생 16명이 EBS 온에어에 접속조차 하지 못해 제대로 수업을 듣지 못했다.
이들 학생은 원래 수강하기로 했던 EBS 수업 대신 유튜브로 학교 역사를 안내하는 대체 동영상을 봐야 했다.
옆 컴퓨터실에선 3∼6학년 10여명도 자율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들었지만, 일부 학생은 1시간 가까이 EBS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조차 할 수 없었다.이 같은 접속 장애는 중학교 3학년생과 고등학교 3학년생이 원격수업을 듣기 시작한 1차 온라인개학 때부터 지속된 문제다.
전례 없이 많은 학생이 홈페이지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온라인개학이 이뤄진 9·13·14일에 모두 1∼2시간씩 접속 장애가 생겼다.
사흘 전에도 EBS 홈페이지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ID로는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문제가 잇따라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앞서 이달 9일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에 이어 16일 중·고교 1∼2학년과 초등 4∼6학년이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으며, 이날 초등 1∼3학년이 마지막으로 온라인 개학에 합류했다.이에 따라 이날 원격수업에 참여한 인원은 총 540만명가량에 달한다.
/연합뉴스
역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된 학교 긴급돌봄교실에선 접속 장애로 인해 차질이 빚어지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온라인 접속부터 과제까지…학부모들 '진땀'전북 전주 모 초등학교 3학년인 김모(9)군의 어머니 조모(42)씨는 아들의 온라인 수업 때문에 이날 하루 연차를 냈다.
그는 아이가 유튜브 등으로 온라인 수업 영상을 보는 내내 곁에 붙어서 학습 진도와 상황을 체크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오전을 보내야 했다.
조씨는 "유튜브 동영상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어 학습 전에 광고를 봐야 했다"며 "또 연관 동영상이 화면 옆에 보여 아이의 학습 집중도가 떨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초등 저학년생이라는 특성상 온라인 접속부터 과제물까지 모든 단계를 일일이 챙겨줘야 하는 수고로움에 학부모들은 아침 일찍부터 진땀을 빼야 했다.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사는 이모(39)씨는 "온라인 수업은 15분 남짓 되는 동영상이 전부였고 과제들은 아이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오프라인으로 사전에 나눠준 과제프린트물까지 풀게 하려면 부모가 일일이 챙겨줘야 해서 '부모 개학'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토로했다.한 자녀에게만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다자녀 가정이나 맞벌이 부부들의 고충은 더욱 크다.
초1 자녀를 둔 장모(34)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둘째 어린이집 등원을 계속 미뤄왔는데 오늘 첫째 온라인 개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냈다"며 "오전 내내 첫째 옆에 붙어 앉아 학습 지도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1학년과 6학년 자녀를 둔 경기도 이천 거주 학부모도 맘카페에 글을 올려 "그리기부터 시 쓰기까지 첫째 아이 과제가 말도 못 하게 많다"며 "둘째도 오늘 개학했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개학인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BS 접속 장애 잇따라…학교 돌봄교실도 혼란
이번 3차 온라인개학 이후 초등 3학년은 윗 학년처럼 컴퓨터와 스마트기기를 사용한 쌍방향형·콘텐츠·과제 제공형 원격수업을 듣는다.
1∼2학년은 아직 자기 주도적 학습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텔레비전을 이용한 EBS 방송 중심의 원격수업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 긴급돌봄교실에서는 1·2차 온라인개학 때도 문제가 됐던 접속 장애가 계속 발생해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모 초교에서는 긴급돌봄을 신청한 2학년생 16명이 EBS 온에어에 접속조차 하지 못해 제대로 수업을 듣지 못했다.
이들 학생은 원래 수강하기로 했던 EBS 수업 대신 유튜브로 학교 역사를 안내하는 대체 동영상을 봐야 했다.
옆 컴퓨터실에선 3∼6학년 10여명도 자율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들었지만, 일부 학생은 1시간 가까이 EBS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조차 할 수 없었다.이 같은 접속 장애는 중학교 3학년생과 고등학교 3학년생이 원격수업을 듣기 시작한 1차 온라인개학 때부터 지속된 문제다.
전례 없이 많은 학생이 홈페이지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온라인개학이 이뤄진 9·13·14일에 모두 1∼2시간씩 접속 장애가 생겼다.
사흘 전에도 EBS 홈페이지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ID로는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문제가 잇따라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앞서 이달 9일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에 이어 16일 중·고교 1∼2학년과 초등 4∼6학년이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으며, 이날 초등 1∼3학년이 마지막으로 온라인 개학에 합류했다.이에 따라 이날 원격수업에 참여한 인원은 총 540만명가량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