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장애' 최혜영·'시각장애' 김예지…21대 의정활동 주목

20일 장애인의 날…'목발 탈북민' 지성호·'인권영화감독' 장혜영 등
4·15 총선을 통해 21대 국회에는 장애를 갖고 있거나 장애 관련 분야에서 활약해온 의원들이 다수 입성한다.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들의 장애인의 처우 개선과 권익 향상을 위한 21대 국회에서의 의정 활동에 이목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1호'이자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순번 11번으로 당선이 확정된 최혜영 당선인은 과거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를 판정 받고 발레리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이후 그는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하고 국·공립기관, 전국 대학 등에 출강하며 직장과 학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앞장섰다.이를 바탕으로 2018년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 의무화 제도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

미래한국당에서는 3명의 '장애인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김예지 당선인은 국회 역사상 첫 시각장애인 여성 국회의원이다.김 당선인의 보행을 돕는 안내견 '조이'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 허용에 대해서는 현재 국회 차원의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국회는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회의장에 안내견의 출입을 막아왔기 때문이다.

'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의 반입을 금지하는 국회법에 따른 것이다.다만 많은 여야 의원들이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있고 국회 사무처도 긍정적으로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조이'의 본회의장 출입은 허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당선자의 국회 안내견 출입 논란에서 보듯 장애인 인권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전 사무총장 출신인 이종성 당선인은 휠체어와 함께한다.

그는 2004년 중앙회 및 16개 시도에 '자체장애인편의시설 지원센터'를 만드는 데 기여했고, '장애 인식개선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하며 장애인 복지 현장을 누볐다.

'목발 탈북민'으로 잘 알려진 지성호 당선인도 국회에 입성했다.

북한 주민이던 지 당선인은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탈진해 선로에서 기절했고, 지나가던 열차가 지씨를 덮쳐 왼팔과 다리를 마취도 없이 절제해야 했다.

의족과 의수를 착용하는 지 당선인은 한국에서 북한 인권 단체 '나우'(NAUH)를 운영하며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북한 장애인의 인권 개선에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의당 비례대표 2번 장혜영 당선인은 장애인 인권 운동가이자 영화감독으로서 지난해에는 YMCA 한국여성지도자상젊은지도자상, 한국장애인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장 당선인은 중증발달장애를 겪는 친동생과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해 선보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