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아직 교섭단체 논의할 상황 아냐…통합당 수습부터"

"여당 너무 많이 당선돼 힘들어…통합당 수습후 與견제 논의"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20일 "워낙 여당이 너무 많이 (당선)돼 굉장히 힘들다.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을지 (통합당과) 깊이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로부터 '21대 국회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원 대표는 "아직은 교섭단체를 논의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형제정당인 통합당이 수습이 되고 소통한 다음, 즉, 선(先)수습·후(後)소통한 뒤에 야당의 역할을 어떻게 해나갈지…(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저쪽이 수습할 수 있도록 지켜보며, 마음으로 성원해줘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께 감사드리고, '코로나 정국' 속에서 임시국회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덧붙였다.

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 47석 중 가장 많은 19석을 얻었다.

여기에 1석을 더하면 21대 국회에서 교섭단체가 될 수 있다. 교섭단체가 되면 21대 국회 원 구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인선 논의, 정당 보조금 등에서 더 많은 지분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전략적 판단 하에 별도 정당으로 존속할 수 있다고 관측한다.

이날 총선 후 첫 의총에서 원 대표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임해준 덕분에 국민의 따뜻한 격려, 성원 속에서 미래한국당이 '선전'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자당의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 비례대표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가 본회의장에 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 정의당·더불어민주당 인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