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속 학원·헬스장 속속 문 열어

부산시 24일 실외 체육시설 운영 재개…자연휴양림 재개장 곳곳에서 검토
코로나19 장기화에 국민 피로도 높아…"자칫 재확산 우려" 시각도
경기도 평택 한 헬스장은 20일부터 다시 24시간 운영에 들어갔다.이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단축 운영을 해 왔다.

회원들이 사용할 공용 운동복을 다시 비치하고 샤워부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운동 중 마스크 착용 의무는 유지하기로 했다.

헬스장 관계자는 "오늘부터 운영을 재개했는데 일부 회원들은 아직 불안하다며 좀 지켜보는 분위기다"고 말했다.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를 '완화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으로 정한 가운데 학원, 생활체육시설 등 이른바 '밀집시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대부분 공공 실외 체육시설 운영을 오는 24일부터 재개한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수영장, 배드민턴, 탁구장 외에 실외 스포츠 시설인 테니스, 풋살, 농구장 등은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금정구에 있는 스포원 테니스장은 이미 이번 주말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해운대와 광안리 등 해안가는 물론 서면과 남포동 유명 식당가와 유흥주점도 속속 영업을 재개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손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동래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김모(35)씨는 "지난주 주말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할 때보다 손님이 2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학원과 교습소 등 사설 교육기관 휴원율도 크게 줄었다.

최대 50%대까지 육박했던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학원 휴원율은 최근에 7.9%(대전), 세종(20%), 16.5%(충남)로 급감했다.

대구지역 학원과 교습소(총 7천718곳)는 지난 3일 휴원율이 90%에 달했으나 20일 현재 59%로 떨어졌다.

휴원 장기화에 따른 재정난이 주요 원인이라는 게 학원 관계자들 설명이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자연휴양림도 운영 재개 움직임을 보인다.

경기도 용인시는 지난 2월 27일부터 휴장한 처인구 모현읍 용인자연휴양림을 재개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휴양림 이용 형태는 숙박과 산행이 있는데 숙박은 아직 어려울 것 같고 산행은 가능하도록 개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성시도 야외 캠핑장을 포함해 문화센터나 복지시설 재개장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대구 달성군도 2월 중순부터 운영을 중단한 비슬산자연휴양림을 다시 열지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산행이나 휴양림 내부 산책은 가능한데 코로나19 이후 숙박이 불가능했다"며 "정부나 광역단체의 추가 지침을 기다려본 뒤 운영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종교시설은 대체로 이달 말까지는 현행대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구 한 교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현장 예배 인원이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는데 당장 예배 인원을 확대하기보다는 이달 말까지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예배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 한 사찰 관계자도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다소 완화됐다고 하지만 당분간은 지금처럼 특별한 행사 없이 보낼 생각이다"고 밝혔다.

불가피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조치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부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낸다.

경북 포항에 사는 김모(58·회사원)씨는 "국민 피로도가 높은 사정은 이해가 가지만 유흥시설 같은 곳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말처럼 쉽겠냐"며 "자칫 다 잡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김준호 최해민 손형주 김용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