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만큼 귀한 '동물의 숲' 열풍에 페이스북도 게임 앱 출시 앞당긴다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게임 '특수'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자택 대피 및 ‘사회적 거리두기’에 들어가면서 온라인 게임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미국에서 집에 갇힌 사람들이 게임을 많이 찾으면서 닌텐도의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일명 동숲, 영어명 Animal Crossing·사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닌텐도는 구체적인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콘솔인 ‘스위치’는 베스트바이, 게임스톱, 타깃 등 주요 유통점에서 모두 품절됐다. 일부 판매자는 아마존에서 중고 스위치를 신품의 소비자가격 299달러보다 훨씬 높은 500달러대에 팔고 있다.‘동숲’은 닌텐도의 오래된 프랜차이즈 게임이다. 어른들도 쉽게 할 수 있을 만큼 조작이 쉬운 데다 온라인 음성 채팅 기능을 통해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폭력적이지 않아 아이들까지 함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수요도 많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설명이다.

이처럼 각종 게임 수요가 증가하자 페이스북은 당초 오는 6월 내놓으려던 전용 게이밍 앱을 앞당겨 출시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이 앱을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게이밍 앱은 사용자들이 모바일 환경에서 실시간 게임 플레이를 보고, 제작도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아마존 트위치, 유튜브, 마이크로소프트 믹서 등과 경쟁하게 된다.

약 25억 명의 페이스북 월간 사용자 중 7억 명 정도가 게임 콘텐츠를 즐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게임 시장에서 지배적 영향력은 갖고 있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림랩스에 따르면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서 시청시간을 기준으로 페이스북은 유튜브, 트위치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