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진 6천760명…조코위, 대량검사 또 지시

"코로나 사태 언제 종식될지 확신 못 해"…인니인 해외 사망자 19명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일 185명 추가돼 모두 6천760명으로 증가했다.사망자는 8명 늘어 총 590명이고, 누적 회복자는 747명이라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발표했다.
이날 싱가포르의 확진자 수가 한꺼번에 1천426명이 추가되면서 총 8천14명으로 늘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아졌다.

다만, 싱가포르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1명이다.인도네시아의 사망자 수는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해외에 있는 자국민 47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19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해외에서 숨진 인도네시아인은 미국 거주 7명, 네덜란드 3명, 영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각 2명, 사우디아라비아·터키 각 1명 등이다.정부 코로나19 신속대응팀을 지휘하는 도니 모나르도 국가재난방지청(BNPB)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확신할 수 있는 전문가는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감염 예방 노력을 극대화해 확진자 증가를 줄이는 것"이라며 "조코 위도도 대통령께서는 사망자가 더 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하셨다"고 덧붙였다.

신속대응팀은 인도네시아의 확진자 증가세가 5월∼6월 초에 정점을 찍고, 6월부터 줄기 시작해 7월에는 누적 감염자가 10만6천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조코위 대통령은 올 연말이면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고, 내년에는 관광업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주재한 화상 회의에서 "대량 검사와 공격적인 추적, 엄격한 격리 등 세 가지를 모든 지역에서 지켜야 한다"고 거듭 지시했다.

특히, 은폐 의혹이 없도록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라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주 월요일 화상회의에서도 "하루 1만명 이상 PCR 검사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분석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7천만명이지만, 지금까지 검사받은 인원은 4만2천여명에 불과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 신속 진단키트와 유전자 증폭검사(PCR) 키트를 수차례 공수하고 있지만, 여전히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자카르타 수도권 등에 시행 중인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 조치의 효과가 있는지, 단점과 문제점이 무엇인지 총체적 평가를 하라고 주문했다.

또, 코로나19 거점병원과 의료시스템을 평가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이 밖에 조코위 대통령은 "라마단 기간에 식량 조달에 문제가 없도록 비축량을 확실히 점검하라"며 "코로나19 사태 동안에도 물류와 유통이 적절히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웃 나라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36명 추가돼 총 5천425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는 더 늘지 않아 89명이다.말레이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월 18일 이동제한령 발령 후 이날 가장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