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달러도 깨졌다…국제유가 '21년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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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장중 한때 10.88弗국제 유가가 배럴당 1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20일 국제 원유 선물시장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이 장중 40% 하락해 배럴당 10.88달러까지 내렸다. WTI 가격이 15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99년 3월 이후 21년 만이다. 올해 1월 1일(61.06달러)에 비해서는 82.2% 고꾸라졌다.
"산유국 감산 턱없이 부족하다"
국제 유가는 지난 12일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후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20달러 안팎에서 머물렀다. 그러나 중국의 올 1분기 성장률 쇼크(-6.8%)가 나오면서 글로벌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진 데다 원유 저장 창고마저 곧 동이 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다시 폭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에너지업계는 4~8주 안에 미국의 원유 보관 창고 여력이 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만기인 5월물 원유를 사가려는 이들이 거의 없는 이유다. 주요 산유국이 다음달부터 하루 1000만 배럴씩 감산할 예정이지만 유가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산량이 수요 감소폭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업계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석유 제품 가격이 급락해 제조 비용이 판매 가격을 웃도는 ‘마이너스 마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석유 제품을 사가는 이가 없어 재고 비용까지 떠안아야 할 처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