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 30㎝…포항제철소, 지하배관 탐지기술 개발

RIST와 정보시스템 구축
싱크홀·누수 등 2차 사고 방지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남수희)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지하에 매설된 배관 위치를 정확하게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포항제철소는 이를 기반으로 포항제철소 공장 안 용수배관망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동안 포항제철소 용수배관의 70%가량은 지하에 묻혀 있어 배관 설비가 노후화돼 누수나 파손 등 이상이 생겨도 곧장 파악하는 게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상용화된 배관 탐지 기술은 지하 1.5m 이상 매립된 배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포항제철소는 RIST에서 개발한 ‘지중매설용수배관 위치감지기술’을 활용해 금속 배관에 전류를 흘려 자기장을 형성해 정확한 배관 위치와 깊이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하배관 탐지 후 실제 땅을 파본 결과 오차 범위가 0.3m 이하에 불과할 만큼 정확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면 배관 평면 배치뿐만 아니라 10m 깊이에 매설된 배관 위치까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복잡한 형태로 매설돼 있는 배관도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와 RIST는 보완과 검증을 거쳐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로 배관 누수에 따른 각종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도로 싱크홀, 배관 파손 등 2차 사고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