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명물' 달걀샌드위치 온다…에그슬럿, 한국 1호점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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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제2 쉐이크쉑 열풍 기대"달걀 샌드위치 하나로 1시간씩 긴 줄을 서게 하는 브랜드가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탄생한 에그슬럿(사진)이다. 살짝 녹아내린 치즈와 폭신하게 조리된 달걀을 빵 사이에 끼워 특제 소스를 뿌린 게 대표 메뉴다. ‘가장 쉬운 재료로 가장 고급스러운 샌드위치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영국, 쿠웨이트, 일본 등 4개국 8개 매장이 있다.
에그슬럿이 세계 아홉 번째 매장을 냈다. 한국 1호점은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이다. SPC그룹의 계열사 SPC삼립은 21일 미 캘리포니아 명물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과 국내 독점 운영 계약 및 싱가포르 사업 운영권을 따냈다고 밝혔다.국내 햄버거와 샌드위치 시장은 지난해 약 3조원대 규모로 커졌다. 5년간 약 25% 성장했다. ‘패스트 푸드’의 영역이던 버거가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입한 영향이 컸다. 그 가운데는 2016년 SPC그룹이 들여온 쉐이크쉑 버거 돌풍이 있었다. 외식업계에서는 쉐이크쉑 버거 이후 패스트푸드와 파인다이닝의 중간 지점인 ‘파인 캐주얼’ 시장이 열렸다고 보고 있다. 마침 주 52시간 근무제로 점심을 짧은 시간에 간단히 해결하는 문화가 생겼다. 퇴근 뒤에도 간단히 저녁을 먹고 취미 생활이나 자기계발을 하는 직장인이 늘면서 버거와 샌드위치의 인기는 크게 올랐다.
에그슬럿은 셰프 앨빈 카일란과 그의 사촌인 그래픽 디자이너 제프 베일스가 2011년 창업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앨빈은 “캐주얼하지만 품격 높은 아침 식사를 LA 사람들에게 주고 싶다”는 목표로 시작했다. 둘은 타던 차를 팔고 푸드트럭을 마련했다.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 달걀을 주재료로 첨단 기술을 입혔다. 흐물거리지도, 너무 익지도 않은 상태의 달걀을 부드럽게 만드는 게 특징. ‘달걀 덕후’를 뜻하는 ‘에그슬럿’을 브랜드 이름으로 정했다. 치즈와 계란을 넣은 기본 메뉴부터 와규가 들어 있는 메뉴까지 있다. 사람들은 줄을 서기 시작했다.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에그슬럿은 2013년 LA 시내 그랜드센트럴마켓을 살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낡고 침체된 시장에 에그슬럿이 입점하며 시장 전체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른 매장의 인큐베이팅 센터를 에그슬럿 매장 옆에 함께 열었다. 아침 8시에 문을 여는 에그슬럿에 ‘가장 치명적인 아침 식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