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원유선물 주문사고 없었다…고객 마이너스 이전에 모두 청산"

WTI 5월물 사상 첫 마이너스 기록
대부분 증권사 마이너스 주문 안 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사상 초유의 국제유가 마이너스(-) 사태로 인한 원유선물 주문 사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21일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상에서 원유선물 주문에 마이너스(-) 표기가 안 된다"며 "그러나 이로 인해 현재까지 주문사고가 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팀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에 투자하는 고객들에게 만기가 가까워졌다는 점 등을 미리 고지해 고객들이 모두 계약을 청산(매도)했다"며 "간밤 원유선물과 관련한 주문은 한 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만기를 하루 앞둔 WTI 5월물 가격은 배럴당 -37.63달러까지 떨어졌다. 전날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나 추락했다. WT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5월물 WTI의 마이너스 기록은 수요 급감에 따른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적인 이동제한령이 내려지면서 원유 수요가 말랐다. 그러나 생산은 계속돼 공급은 넘치는 상황이다. 5월 WTI 선물 매수 세력은 정유사나 항공사 등 실수요자지만, 수요 급감과 함께 저장시설 부족으로 현물을 받는 것을 포기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들이 5월물 계약을 청산하고, 6월물 등으로 계약를 옮겼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며 "현재 시스템 개선 등 관련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