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신용등급 '안정적'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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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AA'…단기는 'A-1+'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1.5%까지 낮아지겠지만 내년엔 5%로 반등하는 등 경기침체가 짧게 끝나리라고 봤다.
"내년 성장률 5%로 반등"
S&P는 21일 한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A’, 단기 국가신용등급을 ‘A-1+’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AA는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영국, 프랑스와 같은 수준이다.S&P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한국 경제가 1998년 이후 처음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제시한 -0.6%에서 -1.5%로 낮췄다. 하지만 내년엔 5% 성장률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한국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가장 타격이 큰 국가 중 하나였지만 일시적 이벤트가 한국의 경제 기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내년에는 억눌린 소비 수요 반등과 정부 부양책에 힘입어 성장률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건전성과 관련해서는 “지난 20여 년의 재정 흑자에서 벗어나 올해는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내년에 경기가 반등하면 재정건전성도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공공기관의 높은 부채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S&P는 “대형 비금융공기업 부채는 2018년 기준 GDP의 28% 수준으로 재정건전성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앞으로 북한 관련 안보 위험이 커지면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