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50주년…'친환경 경영' 강화하는 기업들

제품 생산, 포장 등 전 과정서 환경보호 실천 노력

지구 환경보호를 위해 제정된 지구의 날이 50주년을 맞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사회의 일원으로서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환경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지속가능경영을 화두로 제품 생산, 포장 등 과정에서 친환경을 실천하고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전 세계에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TV의 골판지 포장재에 '에코 패키지'를 적용했다.

재활용품에 디자인과 기능을 더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을 적용해 박스를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자르고 조립해서 고양이집, 수납함 등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부터는 포장재에 플라스틱과 비닐을 줄이고 종이 등 친환경 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올해까지 모든 제품의 포장재와 매뉴얼에 친환경 인증인 지속가능산림 인증을 취득한 종이 원료만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제품(512GB eUFS 3.0)은 영국 친환경 인증 기관인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전 세계 반도체 제품 중에선 처음으로 친환경 우수성을 인증받기도 했다. LG전자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탄소 배출량만큼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을 통해 탄소를 감축해서 상쇄하는 '탄소중립 2030'을 선언하고 실천 중이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나오는 탄소를 2017년(193만t)의 절반 수준인 96만t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청정개발체제(Clean Development Mechanism·CDM) 사업을 확대해 유엔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폐전자제품 수거 활동도 진행한다.

지구의 날을 기념해 관련 행사를 사업장에서 열어왔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행사는 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화학 업계도 사업을 친환경으로 탈바꿈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에너지, GS칼텍스는 최근 기존 석유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친환경 경영'을 선언했다.

또한 정유사들은 선박용 연료의 황 함량 허용치를 0.5%로 낮춘 국제해사기구 규제(IMO2020)에 대응해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외에 주유소를 친환경 전기차·수소차 충전, 택배 배송 등까지 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기존 화학 기반 회사들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인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배터리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경영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자 시대적인 요구"라며 "앞으로 친환경 경영으로 변화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