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임오경 당선인 "경기와 달리 선거는 이기니 고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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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욕먹는 자리라고 들었지만, '리얼'로 욕하시니 당황"
"삶의 질 높아져 생활체육 중요성 ↑…선거 기간 약속 꼭 지키겠다"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는 일단 이제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좋기만 했는데 선거는 당선됐다고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고생문의 시작이더라고요. "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핸드볼 금메달리스트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실제 모델인 임오경(49) 국회의원 당선인이 마치 핸드볼 감독 시절 챔피언결정전을 앞뒀을 때와 같은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임오경 당선인은 15일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광명갑 지역구에 출마해 47.6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 건 2012년 19대 총선에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챔피언 문대성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이후 8년 만이다. 특히 20대 국회에는 바둑 기사 출신 조훈현(미래한국당) 의원 정도를 제외하면 경기인 출신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었지만 이번 21대 국회에는 임오경 당선인 외에 이용 전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감독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했다. 임오경 당선인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핸드볼 은메달의 '감동 스토리'를 영화로 만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이다.
선수 시절이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임 당선인은 2016년에는 서울시청 감독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국내 단체 구기 종목에서 여성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한 첫 사례가 바로 2016년의 임오경 감독이었다.
임 당선인은 22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운동할 때도 링거를 맞아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유세 기간에는 1주일에 한 번씩 맞은 것 같다"고 웃으며 "국회의원이 욕먹는 자리라고 알고 도전한 것이지만 그래도 처음 보는 분들한테 '리얼하게' 바로 앞에서 '쌍욕'을 먹을 때는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워낙 당차고 카리스마가 있으시니, 괜찮으셨던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라"고 손을 내저으며 "인사를 하는데 아무도 안 받아주고, 명함은 버리고 가는 분들을 보는데 괜찮을 수가 있었겠냐"고 되물었다. 임 당선인은 "100분한테 야단을 맞아도, 한 분이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해주시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며 "지나가는 차에서 창문을 열고 '사랑합니다'라고 외쳐주시는 데 힘이 팍팍 나고 눈물도 같이 나더라"고 힘들었던 유세 기간을 떠올렸다. '이제부터 고생문 시작'이라는 그에게 초보 국회의원으로서의 의정 활동 계획을 물어봤다.
임 당선인은 "제가 체육인이기도 하지만 지역에서 당선이 된 만큼 지역 발전에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광명이 체육시설이 부족한 편이라 그런 인프라를 늘려서 요즘 높아진 삶의 질로 인해 생활체육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에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체육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늘어난 인프라를 통해 지역 프로팀이나 국내외 대회를 유치하면 역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학생들에게도 '지덕체' 순이 아닌 '체덕지'의 가르침이 이뤄지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을 학교에서 만들어야 하고 그런 학교 방과 후 스포츠가 활성화되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 건강보험료의 절약도 기대할 수 있다"며 "체육인으로서 전문체육, 학교체육, 생활체육 등의 분야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확한 법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 당선인은 "지금까지 국회 체육 분야를 주도하신 안민석 의원과 함께 당은 다르지만, 이용 당선인도 곧 함께 만나기로 했다"면서 "그동안 솔직히 스포츠가 늘 찬밥 신세였는데 제가 갑자기 다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하나씩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미 TV 시사 토크쇼 '판도라'에 출연하며 정치인이 된 사실을 더욱 실감했다는 임 당선인은 "당선된 지 1주일 지났는데 기뻐할 시간도 없이 바로 뭔가 일을 해야 한다는 걱정이 앞선다"며 "무엇보다 선거 기간에 했던 약속들을 지키는 사람이 되겠다"고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연합뉴스
"삶의 질 높아져 생활체육 중요성 ↑…선거 기간 약속 꼭 지키겠다"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는 일단 이제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좋기만 했는데 선거는 당선됐다고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고생문의 시작이더라고요. "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핸드볼 금메달리스트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실제 모델인 임오경(49) 국회의원 당선인이 마치 핸드볼 감독 시절 챔피언결정전을 앞뒀을 때와 같은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임오경 당선인은 15일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광명갑 지역구에 출마해 47.6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 건 2012년 19대 총선에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챔피언 문대성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이후 8년 만이다. 특히 20대 국회에는 바둑 기사 출신 조훈현(미래한국당) 의원 정도를 제외하면 경기인 출신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었지만 이번 21대 국회에는 임오경 당선인 외에 이용 전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감독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했다. 임오경 당선인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핸드볼 은메달의 '감동 스토리'를 영화로 만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이다.
선수 시절이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임 당선인은 2016년에는 서울시청 감독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국내 단체 구기 종목에서 여성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한 첫 사례가 바로 2016년의 임오경 감독이었다.
임 당선인은 22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운동할 때도 링거를 맞아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유세 기간에는 1주일에 한 번씩 맞은 것 같다"고 웃으며 "국회의원이 욕먹는 자리라고 알고 도전한 것이지만 그래도 처음 보는 분들한테 '리얼하게' 바로 앞에서 '쌍욕'을 먹을 때는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워낙 당차고 카리스마가 있으시니, 괜찮으셨던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라"고 손을 내저으며 "인사를 하는데 아무도 안 받아주고, 명함은 버리고 가는 분들을 보는데 괜찮을 수가 있었겠냐"고 되물었다. 임 당선인은 "100분한테 야단을 맞아도, 한 분이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해주시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며 "지나가는 차에서 창문을 열고 '사랑합니다'라고 외쳐주시는 데 힘이 팍팍 나고 눈물도 같이 나더라"고 힘들었던 유세 기간을 떠올렸다. '이제부터 고생문 시작'이라는 그에게 초보 국회의원으로서의 의정 활동 계획을 물어봤다.
임 당선인은 "제가 체육인이기도 하지만 지역에서 당선이 된 만큼 지역 발전에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광명이 체육시설이 부족한 편이라 그런 인프라를 늘려서 요즘 높아진 삶의 질로 인해 생활체육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에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체육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늘어난 인프라를 통해 지역 프로팀이나 국내외 대회를 유치하면 역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학생들에게도 '지덕체' 순이 아닌 '체덕지'의 가르침이 이뤄지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을 학교에서 만들어야 하고 그런 학교 방과 후 스포츠가 활성화되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 건강보험료의 절약도 기대할 수 있다"며 "체육인으로서 전문체육, 학교체육, 생활체육 등의 분야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확한 법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 당선인은 "지금까지 국회 체육 분야를 주도하신 안민석 의원과 함께 당은 다르지만, 이용 당선인도 곧 함께 만나기로 했다"면서 "그동안 솔직히 스포츠가 늘 찬밥 신세였는데 제가 갑자기 다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하나씩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미 TV 시사 토크쇼 '판도라'에 출연하며 정치인이 된 사실을 더욱 실감했다는 임 당선인은 "당선된 지 1주일 지났는데 기뻐할 시간도 없이 바로 뭔가 일을 해야 한다는 걱정이 앞선다"며 "무엇보다 선거 기간에 했던 약속들을 지키는 사람이 되겠다"고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