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완치 시대 오나…"유전자 주사로 장기치료 가능할 것"
입력
수정
영국서 유전자 요법 개발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녹내장이 완치되는 시대가 올까. 아직까지 녹내장 완치 방법은 없다.
녹내장 모델 생쥐, 기증 안구 조직서 효과 확인
연구팀 "임상시험서 성공적인 결과 나오길 기대"
영국 브리스톨대학 의대 안과 전문의 콜린 추 박사 연구팀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를 이용, 안구의 섬모체(모양체, ciliary body)에 있는 유전자 아쿠아포린1(Aquaporin1)을 억제해 녹내장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Daily)가 21일 보도했다.녹내장을 특정 유전자 발현을 억제해 치료하는 유전자 요법이 개발됐다는 이야기다. 녹내장은 안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시에 안압을 유지해 주는 눈 속의 체액인 방수(房水)의 배출구가 좁아지면서 안압이 상승,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시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쿠아포린1 유전자는 세포 내 물의 출입을 조절하는 막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를 억제하면 녹내장의 원인인 안압 상승이 해소된다. 이 유전자는 수정체(lens)에 연결돼 있는 띠 모양의 조직인 섬모체(모양체, ciliary body)에 있다.
섬모체는 안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방수를 만든다. 이 유전자 치료법은 녹내장 모델 생쥐와 기증된 안구 조직으로 실험한 결과 효과가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연구팀은 앞으로 이 결과가 임상시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임상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단 한 번의 유전자 주사로 장기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전문지 '분자 치료'(Molecular Therapy) 최신호에 발표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안압을 떨어뜨리는 점안액, 레이저 치료, 수술 등이 이용되고 있지만 치료 효과에는 한계가 있고 부작용이 따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