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절대다수 의석 민주당, 총선 결과에 자성론

통합당도 전국 참패에 신중한 자세…시의원 5석 유지 안도
'미래통합당 15석, 더불어민주당 3석'이라는 부산지역 4·15 총선 결과를 두고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사이에서 자성론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의원 전체 47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41명에 달한다.

여전히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지역 민심을 보면 민주당 시의원들의 앞날이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자가진단과 함께 자성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은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비롯해 황보승희·전봉민·정동만 전 시의원 등 지난 지방선거에서 떨어진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이번 총선에서 절치부심해 당선됐다"며 "이는 현재 부산시정과 지방의회에 대한 시민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것으로 우리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21일 밝혔다. 박 의장은 "2년 전 부산에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과 구의원이 대거 당선됐고 이렇게 많은 지방의원이 참여해 치른 총선이 처음이라 일사불란하지 못하거나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고 냉정한 평가도 했다.

그는 "특히 20일 부산시의회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과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주간 회의에서도 자성론이 많이 나왔다"며 "부산시정이 시민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면 시의회가 시정을 견인하는 등 시민의 삶이 시정에 반영되도록 지방의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이번 부산 총선 결과에 대한 시당 차원의 평가가 있겠지만 지난 2년 동안 부산시정과 지방의회에 대한 시민의 평가가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번 총선을 통해 알 수 있었다"고 반성했다. 이 시의원은 "많은 지방의원이 지역구 선대본부장을 맡아 조직을 챙기며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부 지방의원은 후보와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했다"며 "우리 스스로 지난 2년을 냉철하게 뒤돌아보고 지금부터 긴장감을 가져야 2년 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부산 시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부산 시의원은 부산 총선 결과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통합당 시의원 4명은 총선과 함께 치러진 남구 제2선거구 시의원 보궐 선거에서 같은 당 김광명 후보가 당선돼 5명으로 다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된 것에 안도했다. 통합당 부산시당 대변인 윤지영 시의원은 "이번 총선은 분명 민주당이 부산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며 "하지만 통합당이 전국적으로 참패를 했기 때문에 새로운 정당으로서 거듭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