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통합당 '외부인 비대위'는 꼼수…김종인도 봉변당할라"

"비대위만 벌써 8번째…책임 떠넘기지 말고 자생력 길러 쇄신해야"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22일 통합당이 외부인을 영입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논의하는 데 대해 "자기희생 안 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인 전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비대위 체제를 두고 "자기들의 위기, 자기들이 잘못한 것, 이런 걸 누구 희생양을 데려다 덮어씌워서 위기를 모면하고 넘어가려는 일시적인 방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국면인 2017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취임, 약 100일 동안 당을 이끌었다.

그 사이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바꿨다. 인 전 위원장은 "(공화당 시절까지) 60년 된 정당이 아직도 무슨 일 있으면 외부 힘을 빌려서 무슨 일을 해보겠다, 자기들 면피를 하는 일"이라며 "그러면 이 당은 한 번도 제대로 설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김종인 씨를 비대위원장 시켜서 종신으로 한다든지 그러면 이해가 가겠다"면서도 "언젠가 그만두셔야 할 분인데, 그럼 그분의 리더십에 의해서 유지된 당이 그분 그만두면 또 문제가 생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희옥 비대위도 실패했다, 인명진 비대위도 실패했다, 김병준 비대위도 실패했다, 다 실패했다고 얘기하면서 왜 또 비대위를 만드냐"며 "비대위원장이란 게 공천권을 쥐었다든지, 대권 후보가 됐다든지, 이럴 때 힘이 있는 거다. 이분은 가셔서 혹시 봉변당하시는 것 아닌가, 난 개인적으로 굉장히 걱정한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스스로) 비대위를 구성해서 영남, 다선, 중진, 이런 사람들이 물러나야 한다.

그러고서 젊은 사람들을 전면에 앞장세우는 인적 쇄신을 스스로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이 체제가 오래가는 거지, 김종인 씨가 와서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김종인 씨 나가면 도로 아미타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통합당의 혁신은 당권에 대한 혁신밖에 없다.

영남·다선 중심으로 당을 조직해선 안 된다.

젊은 세대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라며 "새판을 짜더라도 자기들이 짜야 한다.

밤낮으로 토론하고 당권투쟁도 해서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받는 사람들이 당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홍준표·김태호·권성동·윤상현 등 무소속 당선인의 복당에 대해선 "탈당은 해당행위"라며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번 선거 전에 황교안 전 대표가 분명하게 절대로 복당은 없다고 얘기했다.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