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토론도 없이 전화로 김종인 비대위 결정…참으로 답답"

"기한도 정해지지 않는 전권을 갖는 비대위…비민주적 발상"
"토론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남에게 맡기는 당에 미래 있는가"

통합당, 21일 밤까지 전화로 '김종인 비대위 카드' 조사 실시
김영우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영우 미래통합당 의원은 22일 최근 통합당이 전화 여론조사를 통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참으로 답답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아무리 급해도 모여서 토론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전화 여론조사로 결정을 짓는가"라며 이같이 전했다.그는 "20대 국회 현역 의원과 21대 국회 당선자에게 당 사무처에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김종인 비대위로 가기로 했단다"면서 "그것도 위원장의 기한도 정해지지 않은 전권을 갖는 비대위라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대체 당이 이제 집으로 가게 될 최고위원들의 사유물인가"라며 "전권을 갖는 비대위원장, 조선 시대도 아니고 참으로 비민주적 발상이고 창피한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총선 참패의 원인, 보수당의 현실, 가치와 미래방향에 대한 토론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남에게 계속 맡기기만 하는 당의 미래가 있을까"라며 "21대에 당선된 또 낙선한 3, 40대 젊은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나 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앞서 통합당은 21일 밤까지 당 소속 제20대 국회의원과 21대 당선자 등 총 142명을 대상으로 선거 패배를 수습할 지도체제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심재철 통합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의원 총회 이후 한 번 더 구체적인 의견을 수렴했다"며 "다수 의견에 따라 김종인 비대위로 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최고위에서는 의견을 모았었다"며 "142명 중 2명이 연락되지 않았고, 지금 상황에서 과반이 넘는 의견이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을 했다"고 덧붙였다.한편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기 전당대회가 전제된다면 (비대위원장직을) 맡을 수 없다"며 "비상대책위원회의 기간을 정하지 않고 전권을 가져야만 비대위원장직을 맡을 수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