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에 전세기 띄웠다…반도체 인력 200여명 급파

일정 기간 격리조치 후 현장 투입
시안 반도체 공장 증설 일정 '이상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브라질 현장 경영 이틀째인 27일 오전(현지시간) 삼성전자 마나우스 공장 생산라인 내 스마트폰과 TV 조립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2020.1.28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중국 산시성 시안 소재 반도체 제2공장에 국내 기술진과 협력업체 직원 200여명을 전세기로 긴급 파견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삼성전자 측 반도체 인력 200여명이 출국했다. 이들은 중국에 도착한 뒤 일정 기간 격리조치를 거쳐 현장에 투입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양국 정부가 인정한 기업인 대상 '그린레인' 패스트트랙이 될지 파악되지 않았다"며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를 예정으로 격리 기간이 얼마일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28일부터 기존 유효한 입국비자나 거류 허가증을 소지한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 중단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인력 이동이 제한된 상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시안 2공장 증설 작업에 차질을 빚지 않기 현지 관계 당국과 협의를 이어왔다.

앞서 장하성 주중 대사는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삼성전자가 시안에 반도체 기술진을 전세기로 파견하려고 추진 중이라며 "대사관에서도 삼성과 시안시 정부 간 협의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삼성전자 시안 2공장은 지난달 10일 1단계 투자 출하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도 가동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공장인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 기지로, 1공장과 2공장으로 구성돼 있다. 1공장은 현재 가동 중이며, 2공장은 1단계 공사만 완료해 지난달 제품이 처음 출하됐다. 시안 사업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2월 설 연휴 기간에 2공장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할 정도로 삼성전자의 핵심 반도체 생산 거점이다.
리커창, 삼성 시안 반도체 공장 시찰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해 10월 14일(현지시간) 중국 시안(西安)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시찰하고 있다. [사진=중국정부망 캡처]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