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든 가구에 배포한 '아베노마스크'서 벌레·곰팡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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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관방장관 "생산·유통 과정서 불량품 나올 수 있어"일본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의 일환으로 가구당 2장씩 배포한 천 마스크 가운데 불량품이 섞여 있을 수 있다고 공식 인정했다.
日 후생노동상 "불량문제 회답할 수 없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브리핑에서 '임신부용으로 우선 배포된 천 마스크 중에서 벌레 등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지적에 "생산·유통과정에서 불량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같은 날 마이니치신문도 일본 내 모든 가구에 배포하기 위해 포장을 시작한 200만장의 천 마스크에서 벌레나 머리카락, 실밥 등 이물질이 섞여 있거나 곰팡이가 피어 있는 등의 문제 사례 200건이 18일 시점에 확인됐으나 일본 정부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반에 배포된 내부 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곰팡이 핀 '아베노마스크' [마이니치신문 홈페이지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01.22428510.1.jpg)
가토 후생상은 임산부용 마스크와는 별도로 전국 5000만 가구에 2장씩 배포되는 마스크에서 발견된 불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마스크 배포를 담당하는 후생성 경제과는 임산부용 마스크 외 불량 문제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회답할 수 없다"고 마이니티에 답벼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앞장서 밀어붙인 천 마스크 전국 배포 사업은 이른바 '아베노마스크'라고 불리며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베의 마스크'라는 뜻인 아베노마스크는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와 비슷한 발음을 살려 일본 언론들이 만들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