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간부 잇따라 음주운전…흔들리는 군 기강(종합)

술먹고 운전하다 잠든 대위…사적 모임서 음주하고 '만취 운전'
최근 군내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군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에는 군 간부가 잇따라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22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19일 경기도 포천의 모 부대 소속 A 대위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A 대위는 이날 0시 50분께 부대 밖 동료의 숙소에서 동료 2명과 음주를 한 뒤 대리운전을 통해 자신의 승용차로 부대 앞까지 이동했다.

이후 부대 안으로 이동하려 차량을 운행하다가 신호 대기 상태에서 차 안에서 잠이 들었고, 이를 목격한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A 대위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09%로 운전면허 취소 수준으로 전해졌다.

군사경찰은 사건을 넘겨받아 조사중이다.

군은 함께 음주한 소령 2명에 대해서도 지시불이행으로 징계를 검토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군은 간부가 일과 후에 가급적 부대 숙소에서 대기하도록 지침을 내리고 있다.

강원도 속초 육군 모 부대 B 상사는 19일 오전 1시 22분께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B 상사는 18일 오후 친지와 저녁을 먹으며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B 상사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28%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군사경찰은 경찰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뒤 음주운전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육군은 B 상사가 사적 모임을 금지한 지침을 위반한 것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육군은 "군 수사기관 조사 결과에 따라서,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에도 통합 군사 교육·훈련 시설인 자운대 소속 중령이 혈중알코올농도 0.177%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적발된 바 있다.

한편, 이달 초 충남의 한 육군 부대에서는 참모인 중령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부대 주요 참모 등 20여명이 자가격리됐다.

해당 중령은 음성 판정을 받아 업무에 복귀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반한 것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상급 부대 지휘관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민간인과 식사한 해당 참모를 철저히 조사해 위반 사항이 있을 경우 강력히 처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