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충정 "도산·구조조정 관련 법률 수요 급증…테크 분야 강화해 미래 먹거리 확보"

박균제 대표변호사
“단기적으로는 도산과 인수합병(M&A)이, 장기적으론 원격 의료와 화상 교육 등 언택트(비대면) 비즈니스 관련 법률 수요가 많아질 것입니다.”

박균제 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7기·사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법률시장의 변화 방향을 이같이 예측했다. 충정에는 벌써부터 업종을 불문하고 희망퇴직 및 구조조정 등과 관련된 질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도산과 구조조정, 노동 등 분야는 충정이 전통적으로 잘해 온 분야라 경험치가 충분히 축적돼 있다”며 “언제든 최고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박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동안 원격의료 효용성이 각인된 만큼 앞으로 의료법 개정 문제도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이번에 집단감염을 통제하고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는 문제에서 봤듯이 개인정보 등의 데이터를 활용하고 보호하는 이슈가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각종 첨단기술이 각광받은 점도 주목했다. 이미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신기술 연구에 투자하고 있던 충정은 이 같은 흐름을 기회로 봤다.

충정은 2017년 중반 ‘테크앤컴즈(Tech&Comms)팀’을 만들어 안찬식 변호사(31기)가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테크 쪽은 특히 관련 분야 이해도가 없으면 법률 자문 자체가 어렵다”며 “국내 최초로 이뤄진 암호화폐 최초공개(ICO)자문을 우리가 했고, 게임산업 쪽에도 공을 들여 현재 e스포츠협회 자문을 하고 있는 등 테크 분야는 충정이 국내 ‘톱’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충정은 자문 분야에서도 각종 다국적기업을 비롯해 CJ 등과 같은 국내 대기업을 오랜 고객으로 두고 있다.

박 대표는 충정이 ‘젊은 로펌’이라고 강조했다. 나이로 따지면 30대 후반~40대 중반 사법연수원 30기대 변호사들이 구성원 대다수를 차지한다. 박 대표는 “우리 로펌의 이름이 좀 중후하지만 굉장히 젊은 조직”이라며 “구성원 사이 위계관계가 옅은 기업문화도 자랑거리”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충정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는 그는 주로 국내외 기업의 국제계약 체결 관련 자문을 해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