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투자금 '썰물'…금융위기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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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만 330억달러 빠져나가올 1분기 글로벌 헤지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시장조사업체 헤지펀드리서치를 인용해 올 1분기 헤지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330억달러로, 2009년 2분기(420억달러)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케네스 하인즈 헤지펀드리서치 대표는 “투자자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으로 위험 회피에 나섰다”고 말했다.유명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수학자 출신인 짐 시먼스가 설립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기관주식펀드(IEF)는 지난 1분기에 -18%의 수익률을 냈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주력 펀드인 퓨어알파펀드(PAF)도 같은 기간 -20%를 기록했다.
증시 위축으로 글로벌 헤지펀드업계의 총자산도 급감했다. 작년 4분기 3조3200억달러에 달했던 헤지펀드 총자산은 올해 1분기 2조9600억달러로 급감했다.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3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시장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크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