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모니터·노트북 LCD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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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먼저 내다본 정호영 사장
"中이 장악한 TV패널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
재택근무·온라인 개학으로
노트북·모니터 LCD 판매 늘어
1분기 적자폭 600억 줄여

정 사장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모니터·노트북용 패널 출하량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이 확산된 영향이 크다.2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옛 IHS마킷)에 따르면 3월 노트북용 LCD 패널 출하량은 1603만5300장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공장이 줄줄이 멈춰섰던 지난 2월 출하량 대비 54.3%,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1월에 비해서도 12.7% 늘었다. 지난달 모니터용 LCD 패널 출하량도 1300만6000장으로 2월 대비 37.8% 늘었다. 작년 3월과 비교한 증가율은 4.1%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파주 LCD 공장의 TV 패널 생산 라인을 모니터·노트북용으로 전환해 작년 46%였던 모니터·노트북 생산 비중을 60%까지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 사장도 최근 “파주공장에선 TV 패널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한 IT용 패널을 중심으로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1분기에 영업손실을 예상보다 축소할 수 있었던 것도 모니터·노트북 패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4조7242억원, 영업손실 36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손실은 작년 4분기(4219억원)보다 600억원 정도 줄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실적 설명회에서 “재택근무 및 온라인 활동 확대 등 요인으로 노트북, 태블릿 등 전 제품에 걸쳐 전분기 대비, 전년 대비 출하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