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기념행사 없이 독서증진 캠페인

박양우 장관-정상조 국가지식재산위원장, 저작권 현안 협의

4월 23일은 전 세계가 함께 기념하는 '책과 저작권의 날'이다. 400여년 전인 1616년 이날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영국 문호 셰익스피어와 세기의 명작 '돈키호테'를 쓴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가 타계했다.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이날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지정했다.

예년 같으면 서울 광화문광장이나 청계광장 일대에서 떠들썩하게 책 잔치가 벌어졌겠지만 올해는 조용하기만 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기념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정부와 출판업계가 함께 일상 생활공간에서 독서문화를 증진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출판업계와 협의해 책의 날 행사를 하지 않고 4월 한달간 독서 증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독서만큼 좋은 게 없고 모두 공감하기 때문에 독서 캠페인에 적기일 수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집안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문화생활을 즐기는 국민들을 위해 4월 한달간 전자책, 소리책(오디오북)을 무료로 대여하는 '책과 함께 슬기로운 거리두기'를 행사를 한다.
대여 도서는 4만7천여종, 80만권으로 누구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비롯한 스마트기기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인터넷상에 전자도서관 '책 쉼터(book.dkyobobook.co.kr)'를 개설했다.

가까운 지인에게 응원의 말과 함께 책 선물을 할 수 있도록 종이책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벌였다. 중·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개학은 했으나 만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책 선물을 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아울러 박양우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김요한, 설현, 청하, 민경훈, 키썸, 남진, 이자연, 산들, 나은 등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해 독서를 장려하는 영상물을 제작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하는 영상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정상조 신임 위원장과 만나 저작권 관련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박 장관과 정 위원장은 지난해 16억2천만달러로 역대 최대 무역수지를 달성한 저작권산업의 성장과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대응한 저작권법과 제도의 쟁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장관은 "저작권을 기반으로 창출되는 한류 콘텐츠가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공감을 끌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해당 산업이 국가의 고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재위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