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미래 장담 못하는 상황…정부지원 연장 필요"

박양우 장관, 업계와 간담회…"내수관광 활성화 대책 내놓겠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여행업계는 여전히 사면초가의 상황이라며 정부의 장기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SM면세점과 하나투어 사옥을 방문해 여행업계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현장 애로를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과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 정후연 아름여행사 대표 등 업계 관계자 7명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이들은 국내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가늠할 수 없어 우려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오 회장은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등 대형업체부터 지방의 작은 업체까지 전부 매출 '제로'라는 경험을 해보기는 처음"이라며 "언제쯤 끝난다는 확신이라도 있으면 미래를 대비하며 버티겠는데 누구도 장담을 못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이 6개월로 정해져 있는데 그 이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할 수밖에 없다"며 "타격을 가장 먼저 받고 회복은 가장 늦게 되는 업종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이 밖에도 여행업 휴·퇴직자 대상 단기 일자리 지원, 관광기금 상환유예 신청 추가 접수, 대규모 기업 지원 비율 상향 등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요구했다.

박 장관은 그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는 관광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며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당장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하긴 어렵지만, 국내 관광에 대한 수요는 그나마 늘어날 것 같다"며 "일차적으로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한편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시장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