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도 가솔린도 통했다…질주하는 QM6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엔 5008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4.4%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12월에는 7558대 판매돼 전체 SUV 중 1위를 기록했다.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이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12일 만에 1408대가 판매됐다. 작년 연간 QM6 판매량의 43.5%가 LPG 모델이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QM6가 가진 매력을 유지하면서 LPG를 연료로 써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며 “친환경적이면서도 주행 성능이 좋은 차량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QM6 LPG 모델에는 르노삼성이 2014년 개발한 ‘도넛탱크’가 들어간다. 도넛 모양의 LPG 저장 공간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많은 양의 LPG를 넣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QM6 LPG 모델에 들어가는 75L 용량 도넛탱크를 80% 충전하면 534㎞를 주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LPG 모델이지만 내부 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감도 유지됐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엔진 회전 수가 낮더라도 같은 힘을 발휘한다. 5년·10만㎞ 주행 기준 총 유지비용은 중형 SUV 중 가장 싸다.

가솔린 모델도 여전히 인기다. ‘SUV=디젤’이라는 자동차업계 공식을 깬 차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젤 엔진을 장착한 SUV에 비해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덜하다. 승차감은 세단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중저속 영역에서 주행감이 차분하다는 평가다. 정차 구간이 많은 도심에서 주행할 일이 많은 소비자가 이런 주행감을 선호한다고 르노삼성 관계자는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정숙성을 더 높이기 위해 소음 유발 부분에 흡·차음재를 추가했다. 모든 트림에 차음 윈드실드 글라스(앞유리)를 장착했다.가솔린 SUV의 단점으로 지목됐던 낮은 연비도 해결했다. QM6 가솔린 모델의 연비는 L당 12.0㎞다. 준중형 SUV와 비교해도 더 낫다. 디젤 라인업에는 1.7L 다운사이징 디젤 엔진 모델이 추가됐다. 이 모델은 연비가 L당 14.4㎞로 국내 중형 SUV 중 가장 뛰어나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