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계란 가격 26% 뛰어…'집콕'에 소비자 체감물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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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조사 결과올해 1분기 서울과 경기도 소재 주요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달걀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 등이 늘며 집에서 머물며 밥을 먹는 '집콕족'이 늘어난 여파란 분석이다.
▽조사대상 38개 중 25개 인상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1분기 서울·경기도 소재 유통업체 420곳에서 판매하는 생활필수품 38종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달걀 가격이 25.6% 뛰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23일 밝혔다.조사대상인 생활필수품 38개 품목 중 지난해 1분기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25개였다. 25개 품목의 평균 인상률은 3.7%였다.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달걀(25.6%)과 함께 기저귀(12.4%), 소주(7.2%), 참기름(6.7%), 두부(6.0%)가 이름을 올렸다.
계란 한 판(30개 들이 기준) 가격은 지난해 1분기 평균 4110원에서 올해 1분기 5163원까지 올랐다. 기업형슈퍼마켓(40.5%)에서 40.5% 뛰었고, 일반 슈퍼마켓(22.4%), 대형마트(21.5%), 백화점(3.7%) 순으로 가격 상승 폭이 컸다.소비자단체협의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로 달걀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반면 쌈장(-7.9%)을 비롯해 샴푸(-6.3%), 분유(-3.6%), 커피믹스(-2.8%), 껌(-1.8%) 등 12개 품목의 가격은 지난해 1분기보다 내렸다. 맛김 품목은 조사 제품이 변경돼 제외됐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출고가 인상으로 가격이 상승한 상품 상위 10개 제품에는 참기름, 식용유, 고추장 등 소비자의 밥상물가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양념 제품들이 많았다"며 "외식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양념 제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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