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에 '꼬막'이 뜬다고?…여수새고막, 코스닥 상장 '노크'

뉴스카페

'엄지네 포장마차' 납품 유명세
교보스팩9호와 합병통해 추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점휴업 상태인 기업공개(IPO) 시장에 꼬막이 등장했다. 지난 21일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꼬막 전문업체 ‘여수새고막’이다. 기업들이 상장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지만 꼬막이 인기를 끌면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바이오 기업 틈바구니에서 꼬막 업체가 증시 입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여수새고막은 기업인수목적회사 교보스팩9호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수산물가공업 기업 중 상장사는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사조오양, 한성기업 등이 있다. 그러나 여수새고막처럼 한 가지 수산물만 취급하는 업체가 상장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회사는 국내 최대 꼬막 생산지인 전남 여수 여자만에 있다. 2011년 84명의 꼬막 생산자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CJ제일제당, 동원, 대상 등 대기업을 비롯해 본죽, 한신포차 등 유명 음식점에 꼬막살을 납품하고 있다.국내 3대 꼬막 가공 업체로는 여수새고막, 남도꼬막, 벌교꼬막이 손꼽힌다. 3개사 매출 합계는 지난해 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1.4% 증가했다. 2018년 81.5% 급증한 후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여수새고막은 이 중 1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 160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1%다. 꼬막비빔밥 프랜차이즈인 연안식당을 운영하는 디딤과 사조씨푸드 등 수산물 업체들이 3~4%대 영업이익률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영세 어민과 가공업자들이 모여 대량 생산과 유통 체제를 구축하고 양식법과 가공 방식을 효율적으로 개선했기 때문이다. 꼬막을 대량 매입해 유통 마진을 줄이고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한 것도 주효했다.

여수새고막은 내년 약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에도 진출한다. 꼬막무침, 불꼬막볶음, 꼬막만두, 꼬막죽 등 다양한 제품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자회사 더블에스푸드를 통해 강릉 ‘엄지네 포장마차’의 프랜차이즈 사업도 한다. ‘강릉 엄지네 꼬막집’ 발산본점 등 9개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가맹점을 2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수새고막은 올 11월 교보9호스팩과 여수새고막이 1 대 49.947 비율로 합병한 후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