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열전] 배준영 "민심 레드카드 다가와…당 쇄신 역할 마다않겠다"

통합당 소속 인천 중구·강화·옹진 당선인…"21대 국회서 일자리 비전 제시"
인천 중구·강화·옹진 선거에서 승리한 배준영 국회의원 당선인은 24일 "사과와 반성, 미래 비전 제시 없이는 다가오는 '레드카드'를 피하지 못한다"며 총선 참패로 수렁에 빠진 미래통합당의 쇄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4·15 총선에서 인천 13개 지역구 중 통합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승리한 배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실망의 바닷바람'이 인천에 세게 불었다"며 야당을 합리적 대안 세력으로 전환하는 것이 지지세 회복의 우선 과제라고 했다.

배 당선인은 김영삼 정부 때인 1997년 정무장관 비서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이후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거쳐 김형오 국회의장 시절 국회 부대변인을 지내는 등 여의도 잔뼈가 굵은 인사다.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을 지낸 경제전문가이기도 하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이 지역에 출마했으나 무소속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그는 이번 총선에서 50.2%를 득표하며 원내에 진입했다.

다음은 배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통합당 소속으로 인천에서 홀로 당선됐다.

그 배경은.
▲ 인천은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 지역이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 기간 국민이 듣고 싶은 얘기 대신 하고 싶은 말만 했다.

그러면서 '실망의 바닷바람'이 인천에 세게 불었다.

결국 옐로카드와 레드카드의 중간인 '핑크카드'를 받았다. 제 지역구도 여당 지지세가 강했지만, 제가 20대 총선에 이어 연달아 출마하며 유권자에게 진정성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 당을 어떻게 재건할 수 있다고 보나.

그 과정에서 본인의 역할은.
▲ 통합당이 선거 후 어떻게 바뀌는지 유권자가 지켜보고 있다.

반성하고 성찰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지를 다시 얻어야 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등 진행 중인 사안에 딴지 걸 생각은 없지만, 아쉬운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다.

하루빨리 당선자 대회를 열어 중지를 모으고 과감한 쇄신안을 내야 한다.

사과와 반성, 미래 비전 제시 없이는 다가오는 레드카드를 피하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저는 당이 어떠한 역할을 맡기든 마다하지 않겠다.

-- '180석 슈퍼 여당'이 탄생한 거여 정국이다.

어떻게 맞설 것인가.

▲ 장내에서 여당을 꺾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소득주도성장, 주 52시간제, 최저임금 인상, 에너지 정책 등 정부의 실정은 분명 있다.

독설 가득한 논평 대신 합리적으로 문제를 짚고, 아픈 곳을 감싸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세련된 야당, 합리적 야당의 목소리를 내도 아스팔트 투쟁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대안 세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밉상' 이미지를 벗고 조금은 멋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 공천 과정에서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사천 논란이 있었다.

▲ 김 전 위원장이 국회의장일 당시 국회 부대변인으로 2년간 모셨다.

'김형오 사람'이라 하면 저는 영광이다.

그러나 사천 논란은 억울하다.

제 지역구는 도서 지역이 많아 선거 한 달 전 뛰어들어서는 성과를 얻기 어렵다.

공관위는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를 공천한 것이다.

선거 결과로 논란은 불식됐다고 본다.

-- 21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행동에 옮길 사안은.
▲ 경제전문가로서 일자리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

지역구 내 인천공항과 영종 국제도시가 있다.

입국 외국인이 90% 넘게 줄며 고용 재난이 현실로 닥쳤다.

재난지원금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등 정부의 일반적 지원으로 부족하다면 특별법을 제정해 일자리 보전 방안을 추진하겠다.

아울러 인천의 강화, 옹진 등은 도서벽지라 낙후돼있음에도 수도권으로 묶여 개발·발전 규제를 받는다. 불합리한 규제를 걷어내는 데도 힘쓰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