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중인 최강욱, 오거돈 강제추행 사퇴에 "큰 벌을 받아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해준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성추행 사실을 밝히면서 사퇴한 오거돈 부산시장에 대해 "너무 큰 허물을 남기고 갔다"고 말했다.

최 전 비서관은 오 시장 사퇴 기자회견이 있었던 23일 SNS 글을 통해 "(오 시장은) 큰 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3전4기 끝에 부산시장에 당선된 오 시장 사퇴로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으며 부산시정은 1년간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된 최 전 비서관은 지난 21일 법원에 출석하며 "법정에 서야 할 사람들은 정치검사들"이라며 "그간 검찰이 보여왔던 직권남용, 그간 언론을 조정하거나 결탁해 여러 사람을 괴롭히고 무고한 사람을 만든 양태가 반복돼 유감"이라고 검찰에 대해서도 날을 세운 바 있다.

앞서 오 시장은 23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사람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고 강제추행으로 인지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성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는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사죄하고 참회하면서 평생 과오를 짊어지고 살겠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며 눈물을 삼켰다.그는 "3전 4기로 어렵게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시민을 위해 시정을 잘 해내고 싶었지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시장 집무실에서 한 여성 공무원과 면담하다가 해당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다음날 부산성폭력상담소를 찾아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렸고, 오 시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급작스러운 오 시장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그는 “그곳에서 발생한 일에 경중을 따질 수 없다. 그것은 명백한 성추행이었고, 법적 처벌을 받는 성범죄였다”며 “(그런데도 오 시장은 기자회견문에서)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과 관계없이’ 등의 표현으로 오히려 제가 유난스러운 비칠까 두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 부산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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