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지은(가명)이니? 반가워, 내가 담임 선생님이야." 24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사대부고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지를 나눠주던 교사 A씨는 차창 너머로 보이는 학생 이름을 확인하고서 애틋한 첫인사를 건넸다. 이 학생도 담임 선생님과의 첫 만남에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공손한 악수나 따듯한 포옹은 나누지 못했다.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인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원래 예정했던 3월 12일에서 5차례나 연기되더니 결국 원격시험으로 대체됐다. 이에 해당 학교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시험지를 배부하기로 결정했고, 학생과 교사가 얼굴을 마주할 기회는 기약 없이 뒤로 밀렸다.
강원도 내 많은 교사는 학생과의 만남이 늦어지는 것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학교에 모여 올해 수업 과정을 짜며 학생들 만나길 기대했다. 출석부에 학생 이름을 한 글자씩 채워나가며 행복한 교실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넓고 빠르게 퍼져 결국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이하게 됐다.
교문은 잠겼고, 교실은 텅 비었다. 몇몇 교사들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생과 만났다.
일부는 단톡방으로 첫인사를 건넸다.
강원지역 교사 B씨는 "드라이브 스루로 교과서를 나눠주면서 몇몇 학생을 보기도 했지만, 악수 한 번 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혹시 언제쯤 교실에서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지 아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교육부는 초·중·고 등교 시기와 방법을 5월 초에 생활방역 전환 여부와 연계해 결정하기로 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등교 개학의 기본 원칙은 감염증 현황, 통제 가능성, 학교 내 학생 감염 위험도 등"이라면서 "순차적 개학 방안을 포함해 개학 시기와 방법을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